대선 1년 앞두고 여론조사서 트럼프에 밀려
바이든 캠프 "나이 못 바꿔…성과에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1세 생일을 앞둔 가운데 '고령 리스크'가 힘을 받고 있다. 유력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살밖에 차이가 나질 않지만, 고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물론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륜과 경험을 강조하는 것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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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바이든 캠프의 접근 방식이 유권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81세 생일을 맞는다. 그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는 86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바이든 캠프는 그동안 고령이라는 비판에 연륜과 경험을 부각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지난 9월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캠프의 쿠엔틴 풀크스 부매니저는 한 기부자가 고령을 우려하는 의견을 내자 "대통령의 나이는 바꿀 수 없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냈던 여러 성과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초 2년간 비서실장을 맡은 론 클레인은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어려운 문제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언급, 지혜와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에 여러 소식통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현 대통령의 나이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유권자가 대통령을 선택할 땐 나이가 아닌 후보자의 가치와 성과에 관심을 갖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내부 관계자들은 바이든 캠프에 이 문제를 언급하면 민감하게,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법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부분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80년간 미 대선을 1년가량 앞두고 공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다른 경쟁자를 평균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바이든 캠프에서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불평이 쏟아지기도 한다. 민주당 기부자로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인 앨런 케슬러는 폴리티코에 "두 사람(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더 젊어지진 않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나이로 인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변호사인 존 모건은 "우리는 현명한 사람을 원한다"며 "그의 나이를 문제 삼는 모든 이에게 말하고 싶은 건 워런 버핏이 80세에 투자를 중단했다면 12년간 그가 거둬온 수익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정신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노쇠한 이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쉽게 넘어지거나 걸음걸이가 뻣뻣해 거동이 어려워지는 등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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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모두 이 이슈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 이슈가 중요하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이 사안에 대응할 최선의 방책을 두고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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