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가공용 쌀 소비 부양할 新원료 될까
작년 1인당 쌀 소비량 56.7kg…8년간 12.9% 감소
정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도구로 가루쌀 채택
식품업계, 가루쌀 제품 출시로 보조
1인 가구 증가와 서구식 식습관 확산 등으로 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루쌀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업체들도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1인당 쌀 소비 꾸준히 감소…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세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전년(56.9kg)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서구식 식습관이 확산하면서 2015년 이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2014년 65.1kg이었던 1인당 소비량은 지난해까지 8년 만에 12.9% 감소했다. 반면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14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4년 53만4999t 수준이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지난해 69만1422t으로 29.2%(15만6423t) 늘었다.
현재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업종은 떡류 제조업으로 지난해 전체 소비량의 26.8%(18만5079t)를 차지했다. 이어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이 20.9%(14만4595t), ‘주정 제조업’ 17.6%(12만1775t),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 9.3%(6만3967t), ‘도시락류 제조업’ 6.8%(4만7045t)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27.2%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며 가정에서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레토르트식품, 냉동식품, 반조리식품 등의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가공용 쌀은 소비량이 증가하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정부도 쌀 가공산업을 쌀 소비 활성화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정부는 쌀 소비 활성화와 쌀 가공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수립 중인데, 이 가운데 대표선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가루쌀(분질미·粉質米)’이다.
가루쌀이란 전분 구조가 밀과 유사해 제분에 적합한 쌀로, 기존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수확 직후 곧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품종이다. 대표 품종으로는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바로미2’가 있다. 가루쌀은 일반 벼와 수확 방식이나 형태가 같아 국내 쌀 생산농가가 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밀과 성질이 유사해 밀가루 공정 방식으로 빵·면·과자·튀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제조할 수 있어 기존의 떡, 즉석밥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을 다양화하고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가루쌀 생산량 확대…수입 밀가루 대체 목표
정부는 가루쌀 생산과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해 쌀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해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 수입량의 10%를 대체해 식량 자급률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1만t 공급을 목표로 2000㏊ 부지에 38개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식품기업의 가루쌀 수요 확대에 맞춰 가루쌀 재배면적을 4만2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가루쌀 생산단지 확대·제품 개발, 소비판로 확대 등 가루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71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정부의 가루쌀 키우기에 기업들도 속속 가루쌀 제품을 선보이며 호응하는 모습이다. 삼립 삼립 close 증권정보 005610 KOSPI 현재가 46,80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32% 거래량 6,287 전일가 46,6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아이를 위한 건강 베이커리"… 삼립, 키즈 브랜드 '키키오븐'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삼립, 도세호·정인호 각자대표 체제 전환…"경영 혁신 추진" 은 지난 8월 가루쌀을 활용한 ‘미각제빵소 가루쌀 베이커리’ 2종(가루쌀 식빵·가루쌀 휘낭시에)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해태제과가 바로미2를 활용해 ‘오예스 위드미(with 米)’를, 샘표는 농촌진흥청과 고추장 만드는 기술으르 개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해태제과 관계자는 “가루쌀 오예스는 일반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해 가루를 만들 수 있어 가공 공정이 편리해 경제적이고, 식감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가루쌀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우리 쌀 소비 활성화를 통해 많은 농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가루쌀을 활용한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