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혁 "김길수 도주는 예견된 일…초동대응 실패로 검거 지연"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SBS 인터뷰
"이물질 삼킨 후 병원 화장실서 도주"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뒤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탈주한 김길수를 검거하기까지 사흘이 걸린 것과 관련, 초동조치 실패로 검거가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씨가)도주하고 나서 (112 신고까지) 무려 50분가량 지체가 됐다"며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 것 같지만 그것이 결정적으로 (검거) 지연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도주했는데, 구치소 직원들은 이로부터 1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전 7시20분께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바로 신고를 했으면 안양역 주변 지구대 112 차량이 출동해서 조기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씨가 애초 숟가락 손잡이를 삼키는 등 이상 행동으로 도주 우려가 있는 수감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주가)너무나 명백했던 것"이라며 "숟가락을 삼켰는데 초동 응급조치를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하도록 해 줬는데, 몸을 비틀면서 거부를 했다. 뭔가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가) 기본적으로 '나는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그 시간을 이용해서 도주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던 것"이라며 "(이물질을) 삼켜서 복통을 자연스럽게 호소하고 교정 당국이 외래진료를 허가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다음에 결국 화장실을 이용해서 도주하는 것은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도주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예견 가능했다"며 "이런 사례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교정 당국에서 당연히 개호를 철저히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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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도주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는 등의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공개수배가 된 것을 아마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수사를 교란하려는 상당히 지능적인 행동"이라며 "계속 장소를 이동하면서 본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그 과정에서 안전한 안착 장소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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