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가동에 2.8억짜리 모세의 기적 펼쳐진다"…베네치아 침수 막는 '조수 차단벽'
조수 차단해 침수 피해 막아
건설 기간 17년, 비용은 8조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 명소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해마다 침수 피해에 시달리는 것으로도 악명 높다. 하지만 베네치아 침수는 이제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8조원을 투입해 개발한 조수 차단벽 '모세'가 드디어 가동에 들어간 덕분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분께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는 154㎝까지 차올랐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만조 시기가 맞물리면서 파도가 높아진 탓이다.
보통 높은 조수 수위는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에 피해를 준다. 예전 같으면 도시의 70% 안팎이 물에 잠겼을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네치아가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네치아 입구에 설치된 조수 차단벽, 일명 '모세(MOSE)'가 가동한 덕분이다.
모세는 총 78개의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됐다.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 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울리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차단한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세는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기도 하지만, '실험적 전자 기계 모듈(Modulo Sperimentale Electtromeccanico)'의 약자이기도 하다.
최대 3m까지 솟아오를 수 있는 초대형 차단벽을 짓는 프로젝트인 만큼, 공학적 복잡성과 프로젝트 비용도 막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세의 아이디어는 사실 1980년대 중반부터 존재했지만, 실제 건설은 2003년 추진됐으며 목표 완료 날짜는 2012년에서 2020년까지 8년 연기됐다.
건설 기간 17년, 예산은 60억유로(약 8조1000억원) 소요됐다. 성경에 등장한 홍해를 가른 모세에 준하는 '메가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모세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베네치아의 침수를 막아 앞으로 수많은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3일 첫 가동 이후 모세는 지금까지 60회 상승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2020년부터 가동된 모세는 베네치아를 보호하며 수백만유로의 피해를 막았고, 시민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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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높은 건설 비용과 유지 비용 때문에 모세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세의 가동 비용은 1회당 20만유로(약 2억8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 가동 이후 현재까지 모세는 총 60회 가동됐으며, 현재까지 지출된 비용은 1000만유로(약 143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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