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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성포럼]"세계적으로 이사회 성별 다양성 추구…여성 인재 과감히 발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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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최 '2023 여성리더스포럼' 파워 K-우먼 세션
이지윤 고문, 김유니스 전 이대 교수, 송수영 변호사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사외이사 증가…"여성 인재들, 서치펌 등 적극 활용"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양성평등과 같은 가치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중요한 비즈니스 이슈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기업의 핵심 과제이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한 여성 리더십 분야 여성 리더들은 여성 사외이사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대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수는 늘어났지만, 아직 충분한 목소리를 낼 만큼 많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토론에 앞서 '여성 사외이사 제도의 시각에서 본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 상임고문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환경에서 기업 거버넌스가 점점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이사회의 다양성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상장기업 이사회 전체의 33.3% 이상, 사외이사의 40% 이상을 과소대표된 성인 여성으로 선임하는 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게 이 상임고문의 설명이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패널들이 '여성리더십 세션:여성사외이사제'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 고문, 김유니스 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패널들이 '여성리더십 세션:여성사외이사제'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 고문, 김유니스 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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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최근 상당히 큰 폭 증가해서 올해 기준 25%에 이르고 있다. 토론 좌장을 맡은 김유니스 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처벌 조항이 없는 데도 많은 상장 법인이 여성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기준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에 반해 프랑스나 벨기에 같은 다수의 유럽 국가는 엄격한 쿼터(할당) 제도를 채택했고, 쿼터제를 채택한 국가들은 여성 이사 비율이 30%를 훨씬 넘는다"고 국내 기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ESG센터 부센터장도 "상장사인 금융지주회사 외에 계열회사인 비상장사 은행, 카드사의 여성 등기이사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자본시장법 규정이 상장회사에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 고문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여성사외이사제'을 주제로 여성리더십 세션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지윤 플레시먼힐러드 고문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여성사외이사제'을 주제로 여성리더십 세션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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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론자들은 국내에서도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임고문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확보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라며 "높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수준은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송 부센터장도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이 불러오는 이점을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며 "법 제도와 기업의 인식, 이사회 여성 이사들의 기여가 삼박자를 이룬다면 여성 이사의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성 리더들은 여성 사외이사로서 어려움보다는 보람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송 부센터장은 "제가 우리금융지주의 첫번째 여성 사외이사이기도 하고, 금융지주 사외이사로는 연령대가 좀 낮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이사회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으로 회사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도 "과거 혼자 여성 이사로 활동할 때에는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고 모두가 저를 신기하게 보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지금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풀무원은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40%에 달하는 비율로 활동하고 있어 특별히 사외이사로서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여성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인력풀을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송 부센터장은 '준비된 여성 이사 후보가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고, 교수도 경영학, 회계학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전공의 교수 등 인재풀을 넓힐 필요가 있다"라며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도 "주변에 사외이사를 할 만한 숨겨진 '보석'이 많다"라며 "여성 임원을 과감하게 발탁하고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교수도 "우리나라에 잠재력을 가진 여성이 차고 넘친다"라며 "여성들이 스스로 서치펌을 활용하고 기업의 의뢰도 더 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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