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등 '12월 결단' 언급
대통령 중심 신당 창당설도…성공
가능성 대해서는 정치권 '물음표'

여권에서 신당 창당설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비주류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 카드'를 내비친 데 이어 '윤석열 신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집권여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엄혹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의힘' 명함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올해 12월께 신당 창당설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실제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지와 이들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상당하다.

12월 분수령?… 유승민·이준석 '결단' 언급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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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1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12월쯤 되면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진짜 제대로 된 변화를 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본다"며 "12월까지 제가 그 (떠날) 결심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서도 "12월까지 저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선택하겠다)"며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늘 열려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도 지난 16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전면 쇄신을 요구한 이후 탈당과 신당 창당설에 휩싸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저는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관계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준석 신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N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장기적으로 (당 지지율이) 3~4% 플러스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곧장 페이스북에 "당의 대변인이라면 당의 입장을 알 텐데 이준석이 당을 나가면 당 지지율이 3~4% 오른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이준석을 제명해 당 지지율을 올려라"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을 중심에 둔 신당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대단한 능력과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그분이 자신을 둘러싼 포위망을 과감하게 돌파하려는 시도를 할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신당 창당도 물론 그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도 신당 창당 봇물

여권내 신당 창당설이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가 있다.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된 '수도권 위기설'이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확인되면서 '각자 도생'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정치권에선 총선 공천을 둘러싼 알력다툼 결과로 신당 창당을 비롯한 정계 개편이 이뤄졌는데, 신당의 성공 사례는 드물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치열한 공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의 경우 '국민의 힘' 간판으로 당선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신당 창당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주도의 신당을 만들었던 선례도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 김대중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이 각각 총선 직전에 만들어졌다.


내년 총선까지 신당 창당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점도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유승찬 정치컨설턴트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신당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100일이면 충분하냐'는 질문에 "신당은 거의 1월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진다"며 "심지어 국민의당은 2월에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신당 성공 가능성엔 '물음표'

당 대표·대선주자급 인물들을 중심으로 창당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신당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불안정함 속에서 큰 변화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에 여러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양당 구도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있겠나. 정치라는 것은 지지 기반 그룹을 가져오는 것인데, 수도권 중도층은 안정적인 그룹이 아니다"라고 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례와 비교했을 때 대통령 신당으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DJ나 YS의 경우 지역의 맹주였기 때문에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어 신당이 가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 탄핵 역풍이라는 게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소재가 있느냐. 지금 지역 기반도 없고 (국정)지지율도 그렇게 높지 않은데 (신당 창당이) 가능할까에 대해 회의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유 전 의원이 신당을 만들 경우, 최근의 신당보다 환경이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봤다. 신 교수는 "대중적 인물들이고, 일정 정도의 팬덤도 있지만 '확실하게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른 신당보다 조금 나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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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통령 신당의 경우 현 상황의 국민의힘보다는 총선 경쟁력 면에서 우수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가지고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하면 굳이 (창당) 할 필요가 없는데, 못 이긴다. 인물도 키워내지 못했다"며 "단, 조건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내부 반발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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