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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복통, 간 이식 하려 했는데…알고보니 '개회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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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간부전 악화로 간 이식 고려
검사 중 개회충 발견돼 극적으로 호전
생간·흙 묻은 야채 등 섭취 시 주의 필요

간농양과 간부전으로 간이식까지 할 뻔했던 50대 환자가 실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충제.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구충제.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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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소화기내과)·조문영 임상강사(소화기내과)·이성학 교수(병리과) 연구진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온라인판 6월호와 인쇄판 10월호에 이 같은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소 기저 질환이 없던 이 51세 여성 환자는 갑자기 39도의 고열과 오른쪽 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백혈구·호산구 증가와 심각한 간농양이 확인돼 처음에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


간농양은 면역 기능이 떨어지거나 세균이 간으로 침투해 간에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 환자는 간농양 치료에 반응이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 간부전이 진행됐다. 결국 간이식 수술까지 논의돼 올해 초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 됐다.


환자의 간 조직에서 발견된 개회충 유충.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환자의 간 조직에서 발견된 개회충 유충.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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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성 교수진이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하자 환자의 간에서 개회충 유충이 발견됐다.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환자는 개회충증으로 인한 간농양 및 간동맥 가성동맥류 출혈이 진단됐다. 이에 간이식까지 염두에 뒀던 환자가 항원충제(구충제) 복용과 염증 개선을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 끝에 상태가 극적으로 호전돼 퇴원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이후 현재까지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는 소식도 전했다.


과거 개회충증으로 인한 간농양과 합병증 사례 보고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분명한 개회충을 찾아내고 심각한 수준의 염증과 출혈을 극적으로 호전시킨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개회충증은 개를 종숙주로 하는 회충에 감염된 것으로, 사람의 경우 소의 생간 등을 섭취해 감염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전해진다.


국내 보건의료·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엔 기생충에 의한 간농양이 드물지만, 익히지 않은 생고기·생간·오염된 흙이 묻은 야채를 섭취할 경우 간이나 폐·눈·뇌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생충 감염 및 잠복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개회충 감염 표지자가 50%까지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며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생식을 하는 사람이 발열·복통·간 기능 이상을 보인다면 개회충증 등 기생충 감염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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