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투입 준비·확전 우려 고조도
이스라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생존자들이 숨진 사람들의 시신 밑에 7시간 동안 숨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12일 YTN에 따르면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참가했던 리 사시는 총소리를 듣고 30여 명의 사람과 함께 근처 폭탄 대피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뒤 하마스 대원들은 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발견, 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7시간 후에 구조될 무렵에는 단지 10명만 살아있었다.
사시는 "하마스가 문이 없는 방공호에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15발의 수류탄과 1,000발이 넘는 총탄이 발사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있는 그녀의 친척들에게 연락,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미디어 그룹 비셰그라드 24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유발리라는 이름의 한 소녀도 이 참혹한 총성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속에 숨어있었다.
이 소녀는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이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시체가 너무 많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다급하게 "조용히 하고 숨어 있으라"고 한 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죽은 것처럼 시체 사이에 숨어라"라고 조언했다.
결국 유발리는 아버지 말에 따라 7시간을 시체 더미에 숨어 있었고, 7시간 뒤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한편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공습 공격을 지속 중인 가운데 조만간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도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전쟁 개시 닷새 만에 양측의 사상자 숫자는 약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십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과의 국경 주변에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킨 채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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