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 입학 조건으로 입학 레벨 테스트를 내건 학원이 전체의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4세 고시'로도 불리는 입학 레벨 테스트가 유아들의 조기교육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전 레벨테스트를 활용하여 원아를 선발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전국 144곳으로 약 17.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레벨테스트를 하는 유아대상 영어학원 비중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충북이 8곳 중 3곳(3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충남은 14곳 중 4곳(29%), 인천이 40곳 중 11곳(28%), 경기가 228곳 중 58곳(25%), 경남이 39곳 중 9곳(23%), 전북이 10곳 중 2곳(20%)으로 20%대를 기록했다.
서울은 283곳 중 43곳(15%)으로 전국 평균 대비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대구·세종·경북·제주 등은 레벨테스트를 하는 학원이 한 곳도 없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사전 레벨테스트는 '4세 고시'로 불리며, 유명 학원의 경우 이 4세 고시를 통과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개인과외를 받거나 시험족보를 돈 주고 입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우리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영유아들이 영어학원을 들어가기 위해 '한줄 세우기' 레벨테스트를 받으며, 벌써부터 입시지옥을 체험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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