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자유무역협정
자동차 수출· K-콘텐츠 확산 여건 마련
에콰도르, 석유·광물 자원 풍부… 주요 에너지·광물 공급망 위기시 공조키로

한국과 에콰도르가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을 타결했다. 에콰도르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부과되는 관세가 15년내에 철폐돼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의 SECA 협상이 타결됐음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SECA는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에콰도르 SECA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23번째 FTA다. 양측은 지난해 7월 6년여 만에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재개했다. 이후 네 차례 공식협상 등을 통해 쟁점을 줄여 이번에 레가르다 장관이 방한해 타결을 선언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콰도르는 친시장 정책 및 자유무역 추구에 적극적인 중남미권 국가로서 미국 달러를 기본 화폐로 사용해 환위험 부담과 투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리에게 인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진출 거점으로서 성장잠재력이 큰 새로운 시장"이라며 "우리나라와 에콰도르 간의 교역(수출+수입)규모는 작년 9억8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에콰도르 SECA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측은 92.8%의 관세를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에 합의했다.


최대 40%의 고율 관세가 적용 중인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발효후 15년 내 관세를 철폐함으로써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 대비 현지 시장 경쟁 여건을 개선했다. 에콰도르의 친환경 차량 지원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중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관세율 35%)는 5년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중국은 올 5월 정식서명을 통해 향후 20년내 자동차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상공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촬영협조=서울경찰청 항공대, 조종사: 경위 신승호-경위 박지환, 승무원: 경위 박상진]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달 27일 상공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촬영협조=서울경찰청 항공대, 조종사: 경위 신승호-경위 박지환, 승무원: 경위 박상진]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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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에 대한 관세(20%)도 5년내 철폐된다. 또 중남미 내 한류 확산으로 주목받는 화장품(관세율 20%·10년철폐) 및 라면(30%·10년), 김(5%·5년), 건강음료(20%·7년) 등 소비재·가공식품의 관세를 철폐하고, 배(15%·즉시)등 신선 과실의 수출 기반을 조성했다. 에콰도르의 개발 및 복지 정책으로 수요가 높아진 건설중장비(5%·10년), 의약품(5%·즉시), 의료기기(5%, 5년) 등의 개방으로 교역 품목의 다각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콰도르의 관심품목인 농수임산물의 경우 대부분 인접한 중남미 국가들과 이미 체결한 FTA(한-페루·콜롬비아·중미 FTA 등)의 범위 내에서 개방했다. 에콰도르산 새우의 경우 국내 업계 민감성을 감안해 일정 물량에 한해 제한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TRQ)으로 개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1만t을 시작으로 5년간 무관세 물량을 늘려 6년차 이후 1만5000t만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는 식이다. 쌀과 고추, 마늘, 양파 등 전통적인 민감 품목을 포함해 갈치와 고등어, 문어 등 주요 수산물은 양허 제외로 보호하기로 했다.


에콰도르는 원유(중남미 3위 매장량)와 구리, 아연, 은 등 광물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대상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큰 나라다. 이에 이번 한-에콰도르 SECA에 ▲주요 에너지·광물자원의 수급위기시 공조체계 마련 및 협력위원회를 통한 정보교환·공동대응 ▲산림과 보건산업 분야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 등 공급망 위기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중 한-에콰도르 SECA에 정식 서명하고, 양측의 필요한 국내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발효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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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에콰도르 SECA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 이후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한-에콰도르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됐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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