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술 건수 늘어…누적 4500건 돌파
결혼·임신 연령 높아진 것이 영향 미친 듯

이른바 ‘난자 냉동’으로 알려진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가 누적 4500건을 넘어섰다. 특히 결혼과 출산 연령이 매년 높아지면서 35세 전후의 여성이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 산하 5개 난임센터에서 취합한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누적 4563건에 달한다. 차병원그룹은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국내에서 난자 동결보관 시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난자 동결보관은 추후 임신을 고려해 난자를 냉동해 보관하는 것으로, 원할 때 해동한 뒤 체외수정 시술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앞두고 가임력 보존을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혼 여성의 난자 동결보관 시술 건수는 2015년 72건이었으나 2021년 연간 1000건을 넘어서는 등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004건을 기록하는 등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결혼과 임신을 고려하는 연령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젊었을 때 난자를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난자 동결보관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사유리TV’ 캡처]

2020년 난자 동결보관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사유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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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라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교수는 “결혼과 임신, 출산의 연령대가 모두 높아지면서 본인이 원할 때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산의 기준인 만 35세 전후로 시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시술 건수의 69.3%가 35세 이상이었으며, 그중 35∼40세가 502건으로 절반이었다. 35세 미만은 308건, 40세를 넘긴 여성은 194건이었다.


미디어 보도 등으로 난자 동결보관 시술이 대중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앞서 2020년 일본 출신의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난자 동결보관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유리는 일본의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한 교수는 “연인이나 결혼과 별개로 일생에 한 번쯤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들이 시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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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순한 우려나 걱정으로 보험처럼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기보다는 개인의 조건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본인의 나이와 난소 기능 등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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