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與와 밀당 중?…김태우 지원 요청에 "관심없다"
윤상현 "이준석, 통 크게 김태우 도와 달라"
이준석 "염치 있다면 그러면 안 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자신의 측근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6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서 김 후보 측에서도 의사 타진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으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요한 선거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 후보를 도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당대표로서 이끌어도 나중에 듣는 소리가 뭐였냐"며 "이겨놓고 나중에 이준석 때문에 크게 이길 거 작게 이겼다 이런 소리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 속는 것도 각각 한 번이면 족하다"고 선거 지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자신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계속 내보냈다며 "염치가 있으면 그럴 일(도움을 요청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재임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와 각을 세워 왔다. 지난해 7월 자신의 성 비위 의혹 증거인멸교사 관련 품위유지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후에 연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등의 용어를 사용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았고 사실상 대표직에서도 퇴출당했다.
다만 여권에선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 전 대표 포용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이 전 대표가 김 후보 선거유세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정말 우리 당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작년에 여러 가지 논란 속에 퇴장했습니다만 정치라는 건 물러나 줄 때 물러주고 또 노력해 줄 때는 노력하고 같이 갈 때 같이 가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통 크게 한번 당을 위해서 멸사봉공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김 후보 측이 했다는 지원 요청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요청인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요청의 형식이라는 게 의사 타진 정도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신경 안 쓰기로 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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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의 지원 요청을 내년 총선과 연관 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만큼 당에서 공천을 줄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외연 확장, 수도권 승리라는 당의 목표와 국회 입성이라는 이 대표 각자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면서 이 전 대표가 공천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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