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저성장…보험료 매출 '주춤' 전망"
보험연구원, 보험산업 전망 및 과제 세미나 개최
새로운 표준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보험료 매출 증가세 주춤
"변동성 심해져 위기 관리 중요"
국내외 경제가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서 내년에도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 초과저축이 감소하면서 보험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보험업계에서는 건전성과 자산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호텔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학계,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첫 발표를 맡은 윤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그동안의 저성장·저금리·저물가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더 낮은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충격 이전보다 더 낮은 저성장이 새로운 균형상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기후변화 심화, 고금리 지속, 중국경제 경착륙과 세계화 쇠퇴 가속 등 다양한 잠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어려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국면이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를 통해 우선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초과저축이 감소하면서 보험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보험사의 보험료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명보험의 성장세는 0.6%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질병·건강보험과 퇴직연금이 성장하지만 저축성보험이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면 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성장률은 4.4%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 6.7%보다는 둔화되지만 생보사 성장률의 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손해보험, 일반손해보험, 퇴직연금 중심으로 두루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인 '초회보험료'의 경우 2024년 9조9000억원 수준에 그치며 올해 대비 2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생명보험의 초회보험료 낙폭이 24.8%(퇴직연금, 일반단체보험 제외)로 더 가팔랐다. 손해보험(장기손해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올해보다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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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손보사 모두 새 회계기준 IFRS17에 도입된 수익성지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CSM은 올해 61조9000억원, 내년에는 69조9000억원 수준이다. 손보업계(11개사 기준)도 올해 64조6000억원, 내년 67조9000억원의 CSM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CSM이 성장하면서 보험이익은 증가하겠지만 투자이익의 변동성은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국이 긴축에 들어선 2022년 이후 회사 간 수익성 편차가 늘어났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경향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실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손익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의 이익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며 "건전성이 떨어지는 회사들은 이익의 내부 유보를 극대화하고 자산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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