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오늘부터 회장 선임 레이스…김태오 3연임 도전할까(종합)
최대 실적에 연임 가능성 나오지만
당국 부정적 인식, 나이제한 '걸림돌'
4대 '선임원칙' 공개, 외부 참여로 공정성↑
내년 2월말 회장 후보 윤곽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현 김태오 회장이 장기집권에 대한 당국의 부정적 인식, 나이 제한 등을 뛰어넘고 3연임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자(회장) 경영승계 개시를 결정했다. 통상 회장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회추위를 시작하는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DGB금융지주 회추위 가동 시기는 빠른 편이다. 김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현재 6개월가량 남았다. DGB금융은 2019년에 회장 후보를 면밀히 검증하겠다며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규정을 바꾼 바 있다.
회추위는 내·외부로부터 후보군을 추천받아 풀을 확정한 뒤 1차 후보군(롱리스트) 10명 내외→2차 후보군(숏리스트) 3~4명→최종 후보자 1명으로 좁혀나갈 계획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1개월간 평가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DGB금융 주주총회가 보통 3월에 개최되는 만큼 내년 2월 말쯤이면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인다. 주주총회 한 달 전까지는 이사회를 열어 회장 등 사내이사를 정하고 주주총회 안건을 상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4대 ‘선임 원칙’도 공개됐다.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 확보 ▲후보군 구성의 다양성과 평가의 공정성 제고 ▲자질과 역량을 갖춘 최종후보자 선정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등이다.
이번 회장 선임 절차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지배구조 선진화’ 관련 외부 컨설팅 결과가 반영됐다. 외부 후보군 구성과 함께 외부 전문기관 및 회추위원이 참여함으로써 후보군 구성의 객관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내·외부 후보자 간 평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성 평가’와 외부 전문기관의 ‘금융?경영 전문성 인터뷰’ 도입도 계획 중이다.
최용호 회추위 위원장은 이날 “DGB금융의 성공적인 시중금융그룹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은 김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2018년 취임한 김 회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해 6년째 DGB금융을 이끌고 있다.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098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올린 점,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연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금융당국이 금융사 수장 장기집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연임이 점쳐졌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선언하고 물러났고, 현재 회장 선임 과정에 있는 KB금융지주에서도 현 윤종규 회장이 일찌감치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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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제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DGB금융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의 지배구조내부규범 15조(이사의 임기)에는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로, 연임에 도전하려면 이사회 재적 인원 8명 중 과반 출석·동의를 얻어 이 규범을 수정해야 한다. 이사회에는 김 회장 본인도 포함돼 있어 ‘셀프 연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론을 고려하면 회추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연임 도전을 위해 셀프로 이사회를 열어 내부규범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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