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
대한치매학회·인지중재치료학회 공동주최

요시다 카츠아키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 재활병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요시다 카츠아키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 재활병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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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회와의 관계 형성이 필요합니다.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것' 역시 중요하죠."


요코하마 쓰루미 재활병원의 요시다 카츠아키 병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회적 교류와 운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요시다 병원장은 일본에서 오랜 기간 치매 환자를 치료해 온 전문가로, 약물적인 처방 없이 치매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한치매학회와 인지중재치료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치매극복주간을 맞아 변화하는 치매 치료 환경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최근 뇌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기전의 치매 신약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인지중재치료가 확대되면서 치매 환자를 관리하는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인지중재치료는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자극을 줘 훈련하는 치료법으로, 약물을 활용하지 않는다.


요시다 병원장은 사화와의 적극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은둔형 노인의 경우 교류의 기회가 줄어 치매 발병률이 더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지역의 행사에 참가하는 등 외출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걷기처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요시다 병원장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입원환자 중 75%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다. 이들의 특징은 누워서 지내는 와상환자가 많다는 것인데, 계속해서 누워 있으면 치매의 발현이 쉽다는 게 요시다 병원장의 설명이다. 운동과 인지활동을 결합한 '코그니 워크'도 좋은 예방법이다. 코크니 워크는 'Cognition(인지)'와 'Exercise(운동)'을 합친 용어로, 걸으면서 끝말일기처럼 두뇌를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함께 하는 걸 뜻한다.


꾸준히 즐길 수 있는 흥미를 가지는 것도 치매 예방이 좋다. 꾸준한 취미 활동으로 우뇌를 자극해 퇴화를 막는 방식이다. 취미의 사례로는 그림 그리기나 음악 감상 등이 제시됐다.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모두 꾸준하게 이어나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밖에도 ▲과식하지 않기 ▲기름기 많은 음식 피하기 ▲생선·녹황색 채소·과일 섭취하기 ▲고기·유제품 줄이기 ▲충분한 수면 등이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으로 제시됐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자산인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사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로제트 마을을 사례로 들었다. 인구 1000명 남짓인 이 마을의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다른 지역의 7분의1에 불과했는데, 이곳은 마을 구성원끼리 언제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돼 있었다. 요시다 병원장은 "치매 환자는 한 개인이나 가족만 돌보는 게 아닌, 지역 전체가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맺었다.


아서 크레이머 노스이스턴대학 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서 크레이머 노스이스턴대학 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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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병원장에 앞서 발표에 나선 미국 노스이스턴대의 아서 크레이머 교수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앞서 진행된 연구에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번 정도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했더니 두뇌의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식적인 활동과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이 두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하고 치매 발병을 늦추는 건 뇌 부위 중 하나인 '해마'와 관련있다. 해마는 뇌 관자엽 안쪽에 위치한 부위로,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레이머 교수는 "걷기 운동은 인지 능력을 개선시키는데, 뇌로의 자극을 통해 해마 쪽의 노화 관련 속도가 늦춰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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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마완 사바 배로우 신경학연구소(BNI) 박사는 치매 치료제의 개발 과정과 연구 트렌드를,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이 우리나라의 치매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해 강연했다. 로완과 뉴로핏, 이모코그 등 치매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 업체들도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내빈 및 강연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내빈 및 강연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디멘시아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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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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