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銀, 정책금리 25%→30% 올려
통화기조 급속 전환해 넉 달 연속 인상

튀르키예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치인 30%까지 끌어올렸다. 그동안 고물가에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며 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고 갔던 튀르키예가 뒤늦게 급격한 경제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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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25%에서 30%로 한번에 5%포인트를 인상했다. 지난 6월부터 넉 달 연속 인상으로, 통화당국은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튀르키예가 이처럼 초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건 물가가 살인적인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59%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85%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역시 올해 7월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금리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선 성공 이후 그간 고수해 온 비정상적 통화정책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달리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특이한 주장을 펼치며, 중앙은행이 2021년 말 19% 수준이던 금리를 올 3월 8.5%까지 내리도록 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역시 대통령의 지배 속에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물가는 급등하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며 경제가 파탄 수준까지 악화되자 재선 성공 후 생각을 바꿨다. 특히 기술관료로 구성된 새 경제팀이 금리를 즉시 큰폭으로 인상하지 않으면 경제위기가 발생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튀르키예의 급속한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이유로 이달 튀르키예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지만 "정치적 고려사항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책 조정의 규모, 지속성, 성공과 관련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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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긴축정책 강화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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