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 지적
"일반 원전도 폐로에 30년 걸려"

일본 원자력 전문가가 2051년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완료하겠다는 정부와 도쿄전력의 계획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직 회수 못한 수백기의 핵연료봉 등 핵연료 잔해에서 계속 방사능이 새어나오며 오염수가 끊임없이 늘어날 경우, 일본 정부가 계획한 30년보다 훨씬 오랫동안 원전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1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안 난 일반 원전도 노심에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처리된 상태에서 폐로를 해도 30~40년이 걸린다"며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금도 노심에 아직 데브리가 남은 상황이다. 2051년 완료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야노 위원장은 폐로의 본질은 결국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 남은 데브리를 어떻게 꺼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미야노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약 880t의 데브리가 남아 있다. 이 데브리도 원전 노심에 남은 것과 당시 높은 열로 연료와 콘크리트가 녹아 뒤섞인 형태 등 다양하다.


문제는 이를 원전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녹은 연료와 콘크리트가 섞이면 굉장히 단단해진다"며 "데브리를 꺼내기 위해 콘크리트를 깎으면 방사능에 오염된 분진이 날려 방사성 물질을 밖으로 누출시킬 확률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선 원자로 상부 구조물부터 절단하고 분해에 철거해야 한다. 철거하지 않으면 노후화돼 붕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정부와 도쿄전력은 올해 안으로 2호기에 있는 연료 데브리 수 그램(g)을 시범적으로 꺼낼 예정이다. g 단위로 분석해 핵연료 성분이 원전 콘크리트 내부에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곳에서 채취해 조사하면 일단 데브리가 어느 곳에 얼마나 있는지 추정이 가능하다.


데브리를 꺼내도 이후 처리 과정에서 여러 위험이 뒤따를 예정이다. 원전 내에서 데브리를 반출 가능한 형태로 만들게 되면, 방사능 폐수와 기체가 나오게 된다.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미야노 위원장의 지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또 그는 오염수 방출과 폐로 작업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오염수를 방출한다고 해서) 폐로가 진전되는 것도 아니다. 오염수가 발생하는 상황을 그대로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야노 위원장은 "오염수는 데브리가 남은 건물에 비나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늘어나게 된다. 건물 틈을 막는 물막이 등 '발생량 제로'에 대한 전망을 내놓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수 탱크는 배관으로 연결돼있다. 강진으로 배관이 부서지면 누수의 위험이 있다. 탱크에 모아둔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D

미야노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지에 있어 폐로를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는 아래서부터 결정하는 바텀 업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