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시의회 정면 충돌에 임시회 무기 정회
워크숍 예산삭감 불만 市 체육회장 발언 발단

지역 체육회장의 말 한마디로 촉발된 경기도 오산시와 오산시의회 간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 임시회의가 일주일 가까이 멈추면서 지역 민생현안 처리까지 발목이 잡힌 상태다.

지역 단체장 한마디가 불러온 오산시의회 파행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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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산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성길용 시의회 의장이 무기 정회를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권재 시장이 민생현안 처리를 위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성 의장 측은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의 발언이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오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시민의날 체육행사에서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라며 최근 체육회의 워크숍 예산 1100만원을 삭감한 시 의회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시의회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권 회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시-시의회 간 갈등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성 의장이 13일 본회의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에게 권 회장 사퇴를 촉구했지만, 이 시장 측은 "민간단체인 체육회장에 대한 인사권이 없다"며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의회 무기 정회 사태를 맞게 된 것.


이 시장 측은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오산도시공사 설립 등 주요 현안 처리를 위해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민생 관련 예산이 돈맥경화를 겪도록 시의회를 방치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본회의 재개를 요구했다. 임시회가 성 의장의 정회 선포로 자동 종료되면서 27억원의 민생 관련 예산 집행에 발이 묶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상복·조선미 의원이 '오산시의회 파행 규탄 및 정상화 촉구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시의회 내 여야 간 갈등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여서다. 두 시의원은 입장문에서 "시의회 무기한 정회는 시 체육회와의 갈등을 빌미로 오산시도시공사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난했다.


시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전체 7석 중 5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 간 갈등이 이번 권 회장 발언 사태를 계기로 표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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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여소야대 국면이긴 하지만 체육회라는 민간단체와의 갈등을 본회의까지 끌어들인 것은 문제가 있다"며 "주요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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