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어패류 수입, 오염수 방류 이후 최소치
반면 맥주 수입은 1년간 323.7% 폭등
지난달 기준 국내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는 5개월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불안 심리를 가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산 맥주 수입이 16개월 연속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18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622톤(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9% 줄어든 것으로, 수입액도 781만달러(약 103억7000만원)로 34.8%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 어패류 수입량, 수입액은 각각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수입액 감소 폭이 올해 들어 가장 급격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일본산 어패류 수입액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1년 8월(757만달러·약 100억3782만원) 이후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산 어패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전체 일본산 브랜드를 향한 반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달 8644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23.7% 폭등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748만달러(약 99억원)로 393.3% 증가했다.
이는 과거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2019년 7월) 이후 촉발됐던 반일 불매운동과는 상반되는 패턴이다. 당시 400만달러(약 53억원)를 기록했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수출 규제 이후 한 달 뒤인 월 22만3000달러(약 3억원)로 대폭 급감했다.
9월에는 6000달러(약 795만원)까지 떨어져 사실상 거의 수입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일본산 맥주 수입은 불매 운동 열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한 지난해 3월에야 150만3000달러(약 20억원)를 기록,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월 기준 1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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