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대량 매입한 미국 휴렛팩커드(HP)의 지분 일부를 다시 매각했다.


13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HP 주식 5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각은 11~13일 사흘에 걸쳐 이뤄졌다. 매도가는 주당 29달러로, 총 1억5800만달러(약 2096억원)에 달한다.

버크셔는 지난해 HP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버크셔의 HP 보유 주식 수는 1억1550만주(33억달러)로 줄었다. 보유 지분율은 12%대에서 11%대로 낮아졌다.


버크셔는 지난해 4월 HP 주식 1억2100만주를 대량 매집해 HP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통하는 버핏이 당시 사업 자체의 성장성도 낮고 인기도 없는 기술주를 대량 매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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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버크셔의 지분 매각이 HP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전문매체 베론스는 "앞으로 버핏이 HP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HP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HP 주식은 이날 전장 대비 2.11% 하락한 2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HP 주가는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월 고점(33.56달러) 대비 주가 하락 폭은 16%(이날 종가 기준)에 달한다.


HP의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올해 2분기(자체 기준 2023회계연도 3분기) HP의 매출액은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146억달러)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4억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조정 후 주당순이익은 0.86달러로 전년동기(1.03달러) 대비 1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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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둔화와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부진이 실적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HP는 PC와 프린터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특히 PC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호황을 맞았으나, 이후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둔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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