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양호한 투자수요, 은행대출 활용 감안"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회사채 차환과 중장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한은이 "양호한 투자수요, 은행대출 활용 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약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의 '최근 회사채 발행 상황 및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1분기 중 대규모 순발행됐던 일반 기업 회사채 발행은 4월 이후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는데,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은은 "회사채 발행 부진은 시장 불안, 투자수요 부족 등 발행 여건 악화보다 일부 기업의 선발행을 통한 차환자금 확보, 금리 측면에서의 회사채 조달유인 약화,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중장기 자금수요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2분기 이후에도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으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수요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하반기 부각됐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CP(기업어음)·채권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진정돼,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신용채권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이 크게 줄어들었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및 관련 펀드 투자도 증가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8월까지 고객계정을 통한 개인의 회사채 투자가 3조8000억원가량 상당폭 증가한 가운데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양호한 투자수요를 반영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수요예측 참여율은 올해 들어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장기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 및 PF 관련 경계감 탓에 건설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다수의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한은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은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유인은 자금 조달 목적과 금리 측면에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2분기 들어 상승 전환하면서 은행대출보다 금리 메리트가 떨어진 점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유인을 약화시켰다. 한은은 "장기금리가 반등하면서 회사채 발행금리는 상승 전환했으나, 단기금리를 지표금리로 사용하는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두 금리 간 간 격차가 상당폭 축소되거나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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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수단 측면에서도 3월 이후 중장기 시계에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고정금리인 회사채보다는 변동금리로 조달이 가능하고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은행 대출에 대한 선호가 증대됐다. 한은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는데, 기업들이 필요한 영업자금을 회사채 발행보다는 대출로 주로 충당했으며 이 중 일부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순상환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양호한 투자수요, 은행대출 활용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약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향후 높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금융과 관련된 잠재리스크 등으로 비우량·취약 부문에 대한 차별화가 심해질 수 있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채 순상환 기조지만…자금조달 여건 큰 약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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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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