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령 이유로 상원 불출마 선언
2012년 오바마와 대선서 겨룬 공화당 후보
공화당서 트럼프에 두차례 탄핵표 던지기도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유력 정치인인 밋 롬니 미 상원의원(공화·유타)이 13일(현지시간) 고령을 이유로 재선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롬니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우려가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저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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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기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76세인 그는 2025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이 임기까지만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이후 정치적으로 은퇴하겠다는 것이다.

롬니 의원은 "재선 임기가 끝날 때면 80대 중반에 접어든다"며 자신이 재선하게 되면 그 기간이 현 임기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만족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며 그들이야말로 스스로 살아갈 세계의 모습을 만들고 결정을 내려야 할 사람들"이라면서 "차세대 리더들이 미국을 글로벌 리더십의 다음 단계로 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롬니 의원이 나이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는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내년 대선에 나올 것으로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로 80세와 77세다. 고령으로 인해 건강 문제가 대선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되는 이유다.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이에 더해 올해 81세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일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얼어붙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해 고령 문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롬니 의원은 고령 문제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비판했다. 그는 성명을 내기 전 이뤄진 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혹은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를 이끌 능력이 없고, 트럼프는 의지가 없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우려를 표하며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트럼프 독재와 같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계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은 미국인 다수가 트럼프가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롬니 의원은 특히 두 사람이 국가 부채, 지구온난화,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위협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지구온난화가 거짓이라 주장하고 바이든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는 기분 좋은 해결책만 내놓고 있다"며 "중국에 관해서도 바이든은 군에 대한 투자를 과도하게 줄이고 트럼프는 동맹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고 지적했다.


롬니 의원은 "내가 재선에 나서지 않는다고, 싸움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는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947년생인 롬니 의원은 동 세대 모르몬교도 가운데 가장 성공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베인앤드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1994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정치를 시작하려 했으나 한차례 낙선한 뒤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경쟁했다.


그의 부친인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인물로 196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리차드 닉슨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냈다.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입장을 분명히 하는 인사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두 차례의 탄핵안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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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롬니 의원의 지역구인 유타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의회의 권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롬니 의원이 재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면 예비 선거를 힘들게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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