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하겠다"는 김행 후보자, '폐지 부처' 여가부의 향방은(종합)
후보자 내정 후 첫 마디 "부처 폐지"
與 "적극적" vs 野 "전문성 없어"
"폐지 위한 장관" 우려도
부처 폐지 논란에 이어 '잼버리 파행'까지 각종 부침을 겪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국 교체됐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신임 후보자로 내정되자마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며 부처 폐지를 언급한 가운데 여가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빠른 폐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우리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새 후보자로 내정된 김 후보자는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등 여론조사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동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장관 교체 이후 여가부의 활동 범위가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당 관계자는 "지금 여가부는 사실상 여러 부처 중에서 가장 힘이 없다고 여겨지는 부처"라며 "그럼에도 저출산, 여성, 인권, 청소년, 가족 등 관련 업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20년 전부터 상당히 친분관계를 유지했다"며 "김 후보자의 발언권이 세질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여가부는 정부가 폐지를 염두에 둔 부처이므로 김 후보자도 폐지 전까지 업무 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개각 발표 당시 "여가부는 아시다시피 저희 정부에서 폐지 방침"이라며 "(김 후보자는)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제를 뒀다. 김 후보자 본인도 부처 폐지를 언급하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국민과 소통을 활발히 하고 대상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야당 관계자는 "김현숙 전 장관처럼 문을 닫고 나오기 위한 장관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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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능력과 적정성을 위주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인선에 대해 "장관을 할 정도의 전문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라며 "단기적인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강하게 그립을 쥐고 정부의 의지를 실행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처 폐지는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가능한 일"이라며 "부처가 존속할 때까진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에서) 각오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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