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베테랑의 몸<3>-안마사
사람이 한 자세로 오래 누워 있다 보면 관절이 굳는다. 욕창이 생기기도 한다. 살이 무르도록 거동할 수 없는 사람의 심정을 그는 어렴풋이 안다.
"그분들이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을 제가 만져준다는 생각으로 해요."
일 자체는 힘들다. 애초에 안마는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만져지지 않는 근육이 많아요." 속 깊이 자리 잡은 근육이 있다. "그럴 땐 압을 깊숙이 줘야 해요." 무작정 손에 힘들 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자세에 따라 만져지는 근육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니 안마 받는 사람을 모로 눕히기도 앉게도 한다. 거동이 어려운 사람을 시술할 때는 그 작업을 안마사가 할 수밖에 없다. 팔을 들어 올리고 다리를 세우고 옆으로 눕히고. 그럴 때마다 힘을 쓴다.
그래도 즐겁다.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시절, 주변에선 안마 일을 권했다. 이 일이 직업이 되고 봉사도 된다고. 내가 지금 이 몸으로 누굴 도울 수 있을까 싶다가도 그 말이 참 끌렸다. 어느덧 그 말처럼 살고 있다.
"거기 어머니들 너무 진짜 너무 예뻐요. '치매(알츠하이머병)'인 분들이 많고요. 파킨슨병 때문에 못 걷는 분들도 있고. 그런 분들을 내 엄마 같다, 진짜 내 엄마다, 생각하고 하니까. 나도 마음이 좋아요."
어르신들이 자신을 기다려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았다. 아픈 곳만 징얼거리는 게 아니다. 그의 손을 따라 노곤하게 풀리는 근육처럼 지난밤 꿈부터 살아온 세월까지 하나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내가 몸을 만지는 게 아니라 마음을 만져주는 그런 일을 하는구나."
-희정 글, 최형락 사진, <베테랑의 몸>, 한겨레출판, 2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