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한꺼번에 3개 북상…한반도 수증기 경계보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 장마전선에 영향
"11호 태풍 경로 계속 지켜봐야"
가을 태풍 3개가 동시에 생겨나면서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더라도, 태풍의 영향으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수증기를 많이 공급받으면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상 중인 태풍은 제9호 태풍 '사올라', 제10호 태풍 '담레이',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등 3개다. 사올라는 중국으로, 담레이는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하이쿠이는 28일 오전 9시 괌 북북서쪽 570㎞ 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태풍으로 발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다. 예상으로는 다음 달 2일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150㎞ 해상, 3일 3시 기준 오키나와 서북서쪽 310㎞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마전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공급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다.
특히 바다에서 오랜 시간 머무를 경우 태풍이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으면서 그 세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오랜 기간 머문 사올라는 29일 북서진을 시작해 타이완 남부지방을 거쳐 다음달 2일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국 중앙기상대는 사올라의 영향으로 남방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하이쿠이가 북상하면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한반도 쪽으로 강한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다음달 1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3일 전국에서 강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북상 중 약해져서 저기압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게 우리나라 근처에 형성돼 있는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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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전선에 영향을 줄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하이쿠이는 9호 태풍 사올라가 지나간, 이미 섞어놓은 바닷물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그 상호작용 때문에 발달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좀 더 긴 호흡으로 예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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