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신분 인지해 압박감 느꼈을 것"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현직 경찰 간부와 검찰 수사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 씨의 추모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쓰인 메모지가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 씨의 추모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쓰인 메모지가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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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KBS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연필 사건 당일인 지난달 12일 해당 학부모와 숨진 교사가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연필 사건'은 숨진 서이초 교사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상대 학생을 막으려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일이다.


해당 사건으로 고인은 피해·가해 학생 학부모로부터 오는 극심한 민원에 시달렸으며, 이들과 여러 차례 하이톡(업무용 메신저)과 학교 전화로 소통했다고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의 어머니인 경찰관 A씨가 고인이 숨지기 6일 전인 지난 12일 오후 업무용 휴대전화로 통화를 주고받고, 문자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혀졌다. 가해 학생 아버지이자 검찰 수사관으로 알려진 B씨는 이튿날 학교를 방문해 고인과 면담했다고 유족 측은 밝혔다.


또 생전 고인이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는데, 관련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변호사는 "가해 학생 학부모는 12일 3시 30분 고인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뒤, 밤 9시 1분에도 문자를 보냈고 다음 날에도 업무용 메신저에 재차 문자를 남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해당 학부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동료 교사도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선생님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경찰은 "학부모의 직업은 공개할 수 없고,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경찰 학부모가 연루된 사건이어서 경찰이 해당 학부모를 보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은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내역 등을 살펴봤는데,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직접 전화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사망 동기, 과정과 관련해 범죄 혐의가 포착되는 부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 변호사는 "고인의 휴대전화 수발신 목록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아직 수사 중이어서 줄 수 없다고 한 게 경찰"이라며 "그런데 (학부모의) 혐의가 없다는 발표는 왜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고인과 학부모가 '업무용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사실은 있으나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을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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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2년 차 새내기 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갑질'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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