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 18일 오전 임시회의 개최
삼성 5개 계열사 전경련 재가입 논의

전경련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 필요
준법 감시 기구로서 리스크 감소 권고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5개 계열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여부와 관련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삼성이 재가입을 한다면 준법 위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더했다.


준법위는 18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 있는 준법위 회의실에서 임시회의를 진행한 뒤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입, 미가입을 확정적으로 권고하지는 않고 우려를 먼저 전달했다"며 "만약 최종적으로 회사에서 (재가입을) 결정했을 경우에 어떤 조건 하에 활동해야 된다는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준감위는 전경련 재가입 이후 정경유착 위반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추가적인 조건은 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이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 및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자체 내에 철저한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전경련 회비 납부, 기금 출연은 준감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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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경련 쇄신안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 혁신안을 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검토했고, 최종적인 저희 의견을 낼 때까지 숙고했지만 현재의 전경련의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우려스러운 입장이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짚었다.


준감위는 16일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위해 한 차례 임시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적인 논의 결과 만장일치로 위와 같은 결론을 냈다. 이 위원장은 "만장일치를 이루는 과정에서 다소 격론이 벌어지고 의견이 좁혀지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회의가 수련되었다"고 말했다.


준감위가 장고 끝에 이날 권고안을 마련한 배경에는 22일 전경련 결정이 있다. 전경련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는 것과 산하 연구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류진 풍산 회장을 39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도 포함한다.


이날 준감위 논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 5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는 21~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가입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 회원사이던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이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한경연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된다. 재계에선 4대 그룹이 6년 만에 전경련으로 복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경련 총회 후 회장단이 김병준 현 전경련 회장 대행을 고문으로 추대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재계는 김 대행이 고문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22일 총회에서 당장 의결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대행은 지난 5월 "임기가 끝나더라도 개혁이 실행되는지 자문 및 협조하고 필요하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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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가 전경련 가입 신청을 해 주목을 받았다. 에코프로는 시가총액(29조5000억원) 코스닥 2위 기업이다. 자산총액도 5조원을 넘겨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올랐다. 포스코그룹도 입회 신청서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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