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일日문화]SNS 화제 '붕어빵 장난감'…슬픈 노래의 비밀
1975년 발표된 동요
일상 탈출 붕어빵…직장인 공감받으며 오리콘 1위로
혹시 철판에 얹어진 붕어빵이 꼬리를 움직이며 구슬픈 일본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묘한 일본 장난감'이라는 영상이 급 인기를 끌었는데요.
노래에 맞춰 꼬리도 움직였다가 고개도 들었다가, 장난감 구동음까지 더해져 그로테스크하다는 반응도 있었죠. "무슨 이런 장난감이 다 있느냐"부터 "나도 저 장난감을 사고 싶은데 어디서 파느냐"며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붕어빵이 구성지게 부르는 노래 가사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SNS에서 웃음을 준 일본 동요 '오요게! 타이야키쿤(およげ! たいやきくん·헤엄쳐라! 붕어빵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마이니치 마이니치 보쿠라와 텟판노 우에데 야카레테 이야니낫챠우요.(まいにち まいにち ぼくらはてっぱんの うえで やかれて いやになっちゃうよ)"
붕어빵이 부르는 노래 첫 소절입니다.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만, 이 노래는 1976년에 나온 동요입니다.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가사를 위해 한자를 쓰지 않고 전부 히라가나인 가사인 것도 특징이죠. "매일 매일 우리들은 철판 위에서 구워지는 게 싫증이 났다"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가사 줄거리를 축약하면, 철판에서 구워지는 것이 싫증이 난 붕어빵이 가게 주인과 싸우고 바다로 도망가 빠집니다.
매일 구워지던 붕어빵은 처음 느껴보는 바다, 그리고 자유로움에 마음이 들뜨게 되죠. 산호도 손을 흔들며 인사해주고, 마음껏 헤엄칩니다. 가끔 난파선에서 상어한테 괴롭힘을 당해 도망가지만 날마다 행복하게 보냅니다.
하지만 배에 팥만 들어있는 이 붕어빵은 결국 배가 고파 어쩔 줄 모르게 됩니다. 바닷물만 마셔 불어버린 상태, 뭐라도 잡아먹어야겠죠. 그러다 낚시꾼의 미끼를 덥석 물어버립니다.
발버둥 쳐도 미끼는 빠지지 않고, 건져 올려지니 낯선 낚시꾼이 자신을 보고 군침을 흘립니다. 붕어빵은 결국 "역시 나는 붕어빵이었다. 조금 탄 붕어빵일 뿐이었어"라며 체념하고 낚시꾼에게 잡아먹히죠.
동요라기엔 꽤 비극적인 이야기인데요. 일본에서도 이 노래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가사가 이상함'이 따라붙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노래는 장난감으로까지 만들어졌을까요? 당시 이 노래는 오리콘 사상 최초로 싱글차트 첫 1위,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당시 붐을 일으켰던 이유는 이 붕어빵의 바다 일탈 스토리가 직장인과 비슷하다는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1975년은 일본이 오일쇼크를 지나고 조금이나마 안정을 누리고 있던 시기입니다. 1976년에는 일본 사상 최대 정치자금 스캔들인 록히드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는데, 노래가 나온 1975년에는 사정이 조금 나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라가 경제 발전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노동자들은 가차 없이 일해야 하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52시간제는커녕 주5일제도 없었을 시기였으니 업무환경은 극한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경제 발전기에 교육 수준도 높아져 학벌도 중시하는 등, 사회인에게 요구하는 여러 가지 기준들이 높아져 가기 시작했죠.
이때 이 노래가 등장하면서 붕어빵을 자신의 처지에 대입해 해석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철판 대신 회사에 얽매여 바다에 가고 싶다며 자유를 노래하지만, 결국 탈출한 곳에선 얼마 살지 못한다는 체념을 안겨준 것이죠.
이러한 공감 덕분에 붕어빵의 탈출기는 직장인의 슬픈 애창곡으로 올라서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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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상한 붕어빵 장난감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하물며 붕어빵도 떠나고 싶은 바다가 있는데, 우리라고 왜 없겠습니까. 모두 좋은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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