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8월 18일 현장 조사 시행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제6호 태풍 카눈 상륙 당시 창원 쌀재터널 인근에서 일어난 산사태 원인을 ‘임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태풍 카눈 영향으로 창원 국도 5호선 쌀재터널 인근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흙더미가 도로를 덮으면서 차량 통행이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단체가 산사태 원인으로 꼽은 임도는 산을 인위적으로 깎아서 만든 길이다.

단체는 1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 홍석환 교수가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산림청이 급경사 사면에 조성한 임도가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림청의 임도 개설이 시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로 곳곳에서 발톱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산림청과 임업인들은 폭우가 산사태 원인이라고 하지만 임도가 없으면 빗물이 천천히 흐르고 나무를 자르고 길을 내면 빗물이 한 곳에 집중돼 산사태가 심해진다”라며 “산불 발생 시 임도를 따라 불이 번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미국은 20년 전부터 임도 조정을 법으로 중단하고 줄여가고 있다”며 “우리도 임도 확대 정책을 전환하고 과도한 임도 개설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임도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임도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경남도와 산림청은 오는 18일 경남도 주관으로 산사태가 난 쌀재터널 인근 삼림을 찾아 조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쌀재터널 인근은 임도가 조성되기 전에도 토사가 유출된 적 있고 앞선 집중호우와 이번 태풍 등 복합적 원인으로 산사태가 난 것으로 추정돼 임도 개설이 산사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시 진화대가 투입되는 중요 길목으로도 활용되는 임도가 불을 퍼뜨리거나 산사태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나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원인 분석과 재발 예방을 위해 수리수문학 및 토질 관련 전문가,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조사단이 현장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AD

이어 “도내 임도는 2738㎞가량”이라며 “임도 관리 주체인 시·군에 임도관리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마을을 통과하거나 마을과 가까운 임도 81개소를 포함해 재해 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