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우려"…中 디폴트 위기, 금융권에 확산
비구이위안 채권 이어 원양집단 어음거래 중단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중국 금융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14일 외신과 중국 매체들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총 11종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이날부터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이다. 이 중 만기가 가장 빠른 것은 다음 달 2일자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다. 채권 종류에 따라 다음 달 중, 10월 19일, 올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 지난 상반기 최대 76억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손실도 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채권자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상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하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하지만 거래정지 첫날 홍콩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오후 3시(현지시간) 전장 대비 16.32%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원양집단(시노오션)도 2024년 만기 예정인 금리 6% 어음 2094만 달러(약 279억원)를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번 사태 특징은 특정 업체뿐 아니라 중국 부동산 경기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뿐 아니라 중국 금융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 중룽 국제신탁이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홀딩스·난두물업·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홍콩 명보 등이 보도했다.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조위안(약 182조원)에 이른다.
중룽신탁에 피해를 봤다는 회사는 진보 등 3개 사지만, 중룽신탁이 현금 지급을 연기하겠다는 규모가 모두 3500억 위안(약 64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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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비구이위안의 채권 거래 중단 등의 사태가 중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 경제 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신 데이터를 보면 성장 반등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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