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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MBA 나왔어, 당신은?"…유치원 교사, 학부모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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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가리지 않고 장문 문자도
"교원평가에 반영할 것" 으름장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교사에게 “어디까지 배웠냐”고 따지는 등 막말을 퍼부은 한 학부모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13일 MBC는 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4년 전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와 나눈 통화와 문자를 공개했다. 당시 학부모는 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그렇게 우리가 그렇게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고 따졌다.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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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장문의 문자를 때를 가리지 않고 보냈다. 장문의 문자를 28통이나 보낸 날도 있었다.


일주일에 2번 이상 방과후과정을 빠지면 수업일수가 모자라 학비지원금이 지원받을 수 없다는 교사의 안내에 학부모는 처음에 괜찮다더니 “어른이 된 교사나 학부모의 일은 그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다, 애꿎은 어린아이들이 무슨 죄”냐며 반문하거나 “아이가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다음에 사회에 멋진 구성원이 될 아이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느닷없이 4개월 전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지난 여름 방학식 날 선생님께 상처받았다.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며 “이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교원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교사는 "처음에는 안 받아줬다. 하지만 안 받아줘도 그다음 날 또 했다. 안 받으면 또 교무실에 전화해서 선생님 전화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교사는 “밤이 되고 고요해지면 그 생각이 계속 올라오고 가서 내가 죽든 네가 죽든 한번 해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가족이 있고 지켜야 하는 애가 있으니까”라며 흐느꼈다.


혹시나 수년 뒤에라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온 교사는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자신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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