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장중한때 144엔 돌파
BOJ, 통화정책 수정에도 엔저 지속
환율, 실질금리 추종한다는 분석
美, 신용등급 강등으로 강달러 영향 미쳐

달러당 엔화 가치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수정 이후 다시 약세로 전환해, 한 달 만에 144엔대까지 추락했다. BOJ가 지난달 장기금리 상한을 늘리며 시장에 긴축 시그널을 보냈으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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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44.2엔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달 초 144엔대를 돌파했던 엔화 환율은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같은 달 12일 130엔대에 안착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BOJ가 사실상 장기금리를 0.5%에서 1.0%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카드를 꺼냈지만, 환율은 오히려 약세 국면으로 전환했다.

BOJ의 정책 수정에도 물가 상승을 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엔화 가치는 추락했다. NHK는 "BOJ가 장기금리가 최대 1%까지 올라도 용인해주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물가 상승 여파로 실질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실질금리를 따라 움직인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BOJ가 긴축적 정책 수정을 통해 명목금리를 올렸지만, 치솟는 물가로 인해 실질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BOJ의 이번 조치가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BOJ가 완화정책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는 것도 엔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BOJ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착하기에 아직 거리가 있다는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며 "수익률곡선제어 정책 하에서 완화정책을 끈질기게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HK는 이를 시장이 BOJ가 완화정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BOJ가 5개월 만에 3000억엔 규모의 국채매입에 나선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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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지난해 BOJ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시점인 달러당 145엔에 다다를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외환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 시나리오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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