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풀리자 다시 의료관광 들썩
'붕대 칭칭' 외국인 다시 북적여

"한국인처럼 되고 싶어요" 강남 휩쓰는 외국인들…2위는 중국,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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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지난주 열린 베트남 ‘메디팜 엑스포(호찌민 국제의료, 병원 및 제약 전시회)’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구가 마련한 홍보전시관에 베트남 바이어의 발길이 사흘 내내 끊이지 않은 것이다. 전시회를 찾은 고객들은 의료관광을 주로 하는 여행사나 현지 병·의원 등 의료기관, VIP마케팅을 하는 유치업체가 대부분이다.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한 강남구청 의료관광팀 관계자는 "성형, 피부는 물론 안과나 비뇨기과 계통에도 관심이 많은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체감했다"면서 "한국의 의료기술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 우리 의료관광 수요 확대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는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급격하게 감소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최근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강남구는 8월 3~5일 관내 6개 병·의원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메디팜 엑스포'(사진)에 참가했다.(사진=강남구 제공)

코로나19로 급격하게 감소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최근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강남구는 8월 3~5일 관내 6개 병·의원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메디팜 엑스포'(사진)에 참가했다.(사진=강남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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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계 아직 없지만…현장 분위기는 일본·동남아↑

한국 의료관광 시장에 대한 관심은 동남아 현지 분위기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붕대로 얼굴을 감싼 외국인이 강남 거리에 다시 늘고 있다. 통계로 나타나는 것은 아직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회복세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전하는 최근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특히 강남구는 국내 성형외과와 피부과 병·의원 숫자의 절반 가까이가 있을 정도로 의료관광객이 주로 찾는 의료기관이 몰린 곳이다. 강남 분위기가 관련 시장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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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구 내의 병·의원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전년(2만373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5만9891명이다. 같은 시기 서울시 전체 의료관광객(14만6310명)의 41%, 전국(24만8110명) 대비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강남구의 의료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의 13만1808명보다는 크게 못 미치지만, 회복세는 가파르다. 중국 의료관광객은 과거 전체의 4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일본과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크게 늘어 중국의 빈자리를 조금씩 메우고 있다.

성형수술·피부시술 정보앱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 황조은 이사는 "일본 의료관광객의 상담 신청과 예약이 최근 들어 주 단위로 눈에 띄게 차이 날 정도로 늘고 있다"며 "코로나 빗장에 막혔던 여행객이 늘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의료관광 수요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내 병·의원들을 통해 의료관광객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구청의 설명도 다르지 않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태국과 베트남 의료관광객의 증가세가 뚜렷하고, 최근 일본과 인도네시아 의료관광객의 방문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비자 발급 문제 등이 해소되면 수요 회복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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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해소되면 큰 성장" "암 수술 등 분야 확대돼야"

지난해 통계로 볼 때 강남구의 국가별 의료관광객은 미국(1만684명), 중국(8830명), 태국(8800명), 일본(8415명), 몽골(2983명), 베트남(2806명) 순이다. 지난해 통계에서 미국인 환자가 의외의 1위였으나 주한미군과 주재원, 한국에서의 치료를 선호하는 교포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아직 회복세가 더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은 불법체류 문제 등으로 수월하지 않은 비자 발급이 걸림돌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노력과 비자 발급 문제 등이 해소된다면 앞으로 1~2년 이내에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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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달 엠디외과의원 원장은 "의료관광이 성형과 피부 시술 등에만 집중하지 않고 암 치료, 심장 수술, 간 이식 등 우리 의료수준이 세계적으로 높은 분야까지 잘 확대한다면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며 "지자체는 물론 이를 연결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관련 의료 플랫폼 등 기술력 있고, 확장성 있는 기업들과 잘 협업하고 그곳에서 나온 최신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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