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1억 들인 잼버리…시설미비 논란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예산 낭비' 비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둘러싸고 이번엔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잼버리 야영장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 미비했다는 논란과 겹치며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부적절하게 쓴 것 아니냐는 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전북도 등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 활동을 명목으로 90여건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새만금이 잼버리 후보지로 결정된 2015년 9월 이후 출장 보고서 제목에 '잼버리'를 적시한 기관은 5곳이다. 전북도청이 55회, 부안군청 25회, 새만금개발청 12회, 여성가족부 5회, 농림축산식품부 2회로 총 99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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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찰 지역 중에는 잼버리와 연관성이 없거나 관광 목적으로 보이는 곳도 다수 발견됐다.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은 2018년 5월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8일 출장을 갔다. 출장에는 인터라켄,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 등 관광 명소가 포함됐는데, 이들 국가는 잼버리 개최 경험이 없다.


부안군 소속 공무원들은 크루즈 여행을 가기도 했다. 부안군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를 명목으로 2차례 출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예산 낭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잼버리는 개최 이후 필수 기반 시설이 미비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 정작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잼버리 총예산은 1171억원으로, 2015년 일본 세계 잼버리 예산 380억원보다 3배나 많고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예산 98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다만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출장 등 조직위 운영비 탓 야영장 시설 조성에 적은 예산이 투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조직위는 7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1171억원의 잼버리 대회 사업비 중 야영장 조성비로는 395억원이 쓰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65억원은 기반시설, 대집회장 조성과 강제배수시설 설치 등에,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숙영편의시설 설치 및 침수 대비 쇄석 포장 등에는 130억원이 집행됐다. 인건·운영비로 쓰인 예산은 총 84억원으로 인건비 55억원, 운영비 29억원이다.


민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민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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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잼버리대회 예산을 적절히 사용했는지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를) 마치고 나면 꼭 결산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잼버리 준비를 위해 그간 투입된 정부·지자체 직접 예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제대로 집행됐다면 최상급의 인프라를 갖췄어야 마땅했고 역대 최고의 잼버리라는 안팎의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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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가 막히게도 '잼버리 1000억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불필요한 용처에 과용되거나 심지어 흥청망청식 외유성 해외 출장 잔치에 탕진됐음이 드러나고 있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공무 목적으로 세금 들여 간 출장에서 이게 무슨 짓인가. 이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횡령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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