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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챔피언 하먼 ‘이건 몰랐지’…“난 오른손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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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컬슨처럼 골프만 왼손으로 쳐
8세 사슴 가죽 벗기기, 사냥 시설 소유
2015년 한 라운드 2개 홀인원 진기록

브라이언 하먼(미국).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의 우승자다. 지난달 23일 영국 위럴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6타 차 대승을 완성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자 왼손 골퍼로는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 디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먼은 2009년 프로로 전향했고, 2012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했다. 36세, 정규투어에서 12년을 뛴 베테랑, 디오픈 우승 등 통산 3승을 수확한 선수다. 2017년 이후 이 대회 전까지 PGA투어에서 ‘톱 10’을 29번 기록한 꾸준함의 대명사다. 하지만 그에 대해 잘 알려진 것은 없다. 무명(無名)이다. 키 169cm의 왜소한 체격의 선수라는 정도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6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라선 하먼에 관해 몰랐던 이야기다.

‘왼손 골퍼’ 브라이언 하먼은 오른손잡이다. 하먼이 디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오른손으로 공을 갤러리에게 던지고 있다.

‘왼손 골퍼’ 브라이언 하먼은 오른손잡이다. 하먼이 디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뒤 오른손으로 공을 갤러리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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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먼은 어릴 적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반대했다. "키가 너무 작아서 야구로 성공하긴 힘들다"는 조언을 했다. 하먼은 10대 시절 과감하게 야구를 그만두고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결국 ‘호이레이크의 도살자(butcher)’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메이저킹’에 올랐다.


하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미국 조지아대 재학 당시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0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에서 우승했고, 2005년 올해의 아마추어 선수상을 받았다. 2007년 포터컵에선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인 22언더파 258타를 작성했다. 미국을 대표해 출전한 2005년과 2009년 워커컵, 2007년 파머컵에서 우승했다. 아마추어 하먼은 17세인 2004년 MCI 헤리티지에서 PGA투어에 데뷔했고, 같은 해 뷰익 챔피언십에서 본선에 진출해 공동 71위를 차지했다.


하먼은 미컬슨처럼 왼손 골퍼다. 다른 것은 다 오른손으로 하고 골프만 왼손으로 한다. 야구를 할 때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타격하는 ‘우투좌타’였다. 하먼은 디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갤러리에게 공을 던져주는 팬 서비스를 했다. 이 때도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사용했다.

하먼은 사냥에 진심이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사냥을 했다. 8세 때 사슴 가죽을 벗기는 법을 배우며 사냥을 즐겼다. 현재 사냥 구역까지 소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컷 탈락 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냥을 나가 야생 칠면조와 돼지를 잡았다. 하먼은 디오픈 우승 직후 "사냥터 땅을 고르려고 얼마 전에 트랙터 한 대를 새로 샀다"면서 "아직 새 트랙터를 보지 못했다. 어서 가서 휴대전화를 던져놓고 트랙터를 몰아야 한다"고 활짝 웃었다.


디오픈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은 사냥 구역까지 소유한 진정한 ‘사냥광’이다.[사진출처=골프다이제스트]

디오픈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은 사냥 구역까지 소유한 진정한 ‘사냥광’이다.[사진출처=골프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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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사냥인데 활을 사용한다. 어린 짐승은 잡지 않는다. 나름대로 사냥 철학이 있다. 하먼은 "고기 먹는 걸 좋아하는데 사서 먹는 것보다 직접 잡아먹는 게 낫다"며 "내가 사냥하는 동물은 자유롭게 살다가 죽을 때가 됐을 때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잡은 동물은 내가 직접 손질한다. 내가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먹으라고 준다. 때론 요리해서 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먼은 실외 활동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시간이 있으면 낚시를 한다.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갖고 있다.


하먼은 홀인원 기록 보유자다. 그는 2015년 PGA투어 바클레이스 4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홀인원을 터뜨렸다. 184야드 3번 홀에선 7번 아이언으로, 220야드 14번 홀에서는 4번 하이브리드를 잡고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한 라운드 두 차례 에이스는 투어 사상 세 번째 진기록이다.


하먼은 단타자다. 올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93.7야드(144위)다. 퍼터가 좋다. 디오픈 라운드당 평균 퍼트가 26.5개였다. 최근 20년간 디오픈 우승자 가운데 최소 기록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나치게 긴 프리 샷 루틴이다. 디오픈 때도 긴장을 풀기 위해 클럽을 앞뒤로 까딱까딱 흔드는 동작을 열 번 넘게 한 적도 있다. 어드레스 뒤 임팩트까지 30초 가까이 시간을 끌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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