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호 호서대 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특수한 공법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한 듯"

'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의 원인과 관련 홍건호 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가 건설 현장 감리업체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인천 검단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의 사고조사위원장을 맡았던 홍 교수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에서 법상으로 설계 및 감리는 건축사분들이 하도록 돼 있다"며 "이분들이 전체적인 디자인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잘 이해하시는데 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합부에서 철근이 어떻게 배근돼야 한다는 상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것들은 알 텐데 특수한 공법들에 대해서는 아마 전문적인 지식이 아무래도 조금 부족하다 보니 그런 문제들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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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토교통부의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무량판으로 발주해 시공사를 선정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홍 교수는 무량판 구조와 관련 "무량판 슬라브는 슬라브를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지지하는 것"이라며 "쉽게 설명해 드리면 볼펜을 하나 놓고 그 위에 종이 한 장 얹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종이가 종이 아래로 누르면 어떻게 되겠나, 종이가 뻥 뚫리는데 보통 뚫림전단 펀칭셰어라고 얘기한다"며 "만약에 볼펜 위에 얇은 종이가 아니라 책을 얹어놨다고 생각하시면 어떻나, 안 뚫린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얹어놓은 것과 같이) 보라든지 두꺼운 부재들이 있으면 뚫림전단이 발생하지 않는데 얇은 슬라브만 있다 보니까 뚫림전단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뚫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단보강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경우 전단보강근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볼펜 닿는 부분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고 생각하면 안 뚫린다"며 "그렇게 스카치테이프처럼 그 부분 보강하는 게 전단보강인데 그 전단보강근이 빠지다 보니까 뚫림전단의 저항을 받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무량판 구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시스템이고, 공법적으로 검증이 됐다"며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무량판 구조를 좀 안 썼고, 최근에 와서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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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경험이 무량판 구조에 대한 시공사라든지 혹은 설계자라든지 경험이 부족한 것들이 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며 "그다음에 그런 시스템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접합부의 철근이 어떻게 들어가야 된다는 데 대해서 지식이 부족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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