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두고 분열된 Fed...매파, 비둘기파 살펴보니
1년 이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다시 중대기로에 섰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9월 이후 통화정책 행보를 두고 Fed 내 분열은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공개 발언과 경제학자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Fed 당국자들의 성향을 매파(통화긴축 선호), 중도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등 3그룹으로 분류하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이들의 견해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를 비롯한 매파 인사들이 높은 근원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앞세운 비둘기파 인사들은 추가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 일자리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필두로 한 중도파는 이들 사이에서 중간지점을 찾고 있다.
통신은 "지난 1년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합의를 이어왔던 Fed가 이제는 언제 인상을 중단할지 등을 저울질하면서 이견도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의 분열로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파월 의장이 유지해온 단합된 기조가 흐트러지는 것은 물론, 중앙은행의 신뢰도와 소통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는 월러 이사 외에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올해 투표권 없음), 미셸 보우만 이사 등이 꼽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고강도 긴축을 주장하며 그간 매파를 이끌어온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경우, 최근 총재직을 사임하며 FOMC 및 기타 통화정책 관련 업무, 공개연설 등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통신은 중도파로 불려온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뿐 아니라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투표권 없음) 등도 최근 공개발언에 기반해 매파로 분류했다. 특히 로건 총재가 향후 금리인상 중단을 반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 중 하나라고 주목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3월 이후 Fed가 미국의 금리를 5%포인트 끌어올렸음에도 아직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주장해온 인물들이다.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6월 점도표 이상의 긴축이 필요할 수 있음도 시사해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앞서 금리를 동결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던 6월 FOMC 당시, 추가 인상을 원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파들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9%대에서 3%대로 꺾이는 등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열된 노동시장 역시 우려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Fed 내 중도파는 파월 의장이 이끌고 있다.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평소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대표적 중도파다. 이들 중도파는 인플레이션을 물가안정목표(2%)까지 낮추기 위해 Fed의 긴축이 이어져야 한다는 매파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를 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앞서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언급했지만, 이후 고강도 긴축을 주도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한다는 것이 중도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들 중도파는 동시에 지나친 긴축으로 인해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가는 것 역시 경계하고 있다. Fed가 지난 6월 금리 인상 결정을 건너뛰며 누적된 긴축의 여파를 확인하고자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는 비둘기파의 의견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자칫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둘기파로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투표권 없음), 굴스비 총재, 리사 쿡 Fed 이사 등이 언급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 역할을 했던 굴스비 총재는 월가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비둘기파로 손꼽힌다. 통신은 굴스비 총재가 노동시장 과열에 대한 동료들의 우려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투표권 없음),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투표권 없음) 등도 중도파에 가까운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이들 비둘기파는 이미 금리를 5.0%포인트 이상 높이며 40년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했다는 점과 누적된 긴축의 여파가 실물 경제로 확인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지표상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긴축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비둘기파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통신은 "비둘기파는 일자리 보호 등을 위해 금리 인상을 빨리 끝내고 싶어한다. 추가 인상이 노동시장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면서 "노동시장 과열에 초점을 맞춘 매파의 의견에 반대하고 연착륙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열리는 7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8.9%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가 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투자자들은 26일 오후 FOMC 통화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이어지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추가 힌트를 찾고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FOMC 직후인 주 후반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공개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 달(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