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최초 연합기관 대한기독교서회
교단이사 줄이고 회원이사 늘려 사유화 시도 의혹
“배임·횡령 조사 필요”

국내 최장수 기독 출판사이자 개신교 3대 연합기관 중 하나인 대한기독교서회(서회)가 사유화 논란에 휩싸였다. 서진한 현 사장의 재정 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대한기독교서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에큐메니칼 대책위원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회의 사유화 시도와 재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서진한 현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서회 사유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서 사장은 정관개정을 통해 교단에서 파송하는 교단이사를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대신 이사회가 직접 선임하는 회원이사를 8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대책위는 이를 통해 서회가 사유화를 위한 지배구조 변경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장 정년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연장·변경하면서 서 사장이 3연임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서 사장 취임 당시 나이는 59세로 기존 65세 정년 기준으론 재임이 불가능했다. 지난 3월에는 4년 임기에 연임 제한이 없는 상임이사직을 신설해 사장 대신 이사회에 참여토록 하는 정관개정을 시도했다가 회원 교단의 반대로 저지당한 바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서 사장의 현재 급여는 1억2300만원이며, 70평에 이르는 사택과 최고급 전용차, 1억원의 업무추진비를 서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대한기독교서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에큐메니칼 대책위원회 박경양 목사, 정진우 목사, 인영남 목사, 송병구 목사. [사진=서믿음 기자]

사진왼쪽부터 대한기독교서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에큐메니칼 대책위원회 박경양 목사, 정진우 목사, 인영남 목사, 송병구 목사. [사진=서믿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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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배임·횡령 의혹도 제기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회는 서 사장 재임 후 지난 8년간 1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액은 1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한국찬송가공회’에 1억3300만원을 지원한 후 회수하지 않았고, 전임 사장을 명예 사장으로 임명해 6년간 급여, 판공비, 전용 차량 등 약 6억원을 지급했으며, 사용처와 목적 등의 증빙 없이 3600만원의 상품권을 사용했다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대책위는 “한국교회 위신 실추의 부담을 안고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서회측과 수차례 접촉했으나, 서회가 지금까지 확실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형사고발, 감독관청의 전면적인 감사, 책임 있는 회원이사들에 대한 이사 승인 취소 요구서를 감독관청에 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원교단의 책임을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오늘의 사태는 그동안 회원교단이 파송한 이사들이 선량한 청지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회원교단들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서회를 바로 잡는 데 앞장서 달라”며 서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전면감사 실시, 사유화 책임자 문책, 투명성 확보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서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회원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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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선교사가 세운 선교기관이다. 창립목적은 ‘조선어로 기독교 서적과 전도지, 정기간행물의 잡지류 발행·보급’이었다. 신학서적과 한국 최초의 찬송가인 ‘찬미가’를 발행했고, 그 외 다수의 일반 교양서 출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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