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1290원 넘봐
미국·유럽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 유력
중국·일본은 위안·엔화 하락 방어 집중

美·EU-中·日 중앙은행 '마이웨이'...원·달러 환율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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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물가·경기 안정을 위해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당장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은 이번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 유력한 반면, 중국·일본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 변화 없이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의 통화정책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유럽 금리인상 유력…원·달러 환율 상승세

24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여전히 불안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해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오는 27일 Fed와 마찬가지로 25bp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5%로 예상치와 부합했으나 여전히 목표인 2%대와는 큰 차이가 있고, 근원 인플레이션(5.5%)도 예상치(5.4%)를 웃돌며 불안한 상황이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7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외환시장의 관심은 Fed의 향후 행보에 쏠린다. Fed가 점도표를 통해 7월 FOMC를 포함, 연내 두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7월을 끝으로 긴축 행보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이후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낸다면, 시장의 이같은 기대가 흔들리면서 달러와 우리 외환시장이 단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일 1306.5원에서 18일 1260.4원으로 떨어진 뒤, 3일 만에 다시 1283.4원으로 오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되고 달러가 약세로 꺾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갔으나, 미국·유럽·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다시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6원 오른 12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환율이 1300원에 다가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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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은 환율 방어 집중…원화 영향도 촉각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핵심 변수다. 우선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여는 일본중앙은행(BOJ)은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일본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힘들어진 만큼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일본 정책 입안자들은 일본의 임금과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착하는지 더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이 미국·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지속해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과도한 엔화 가치 하락을 계속 지켜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 금융완화 기조를 폐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외환시장은 물론 세계 채권시장에도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 방어에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률 회복이 지연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으로, 중국 정부가 임계점으로 보는 '포치(달러당 7위안 돌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 입장에선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대신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은 더 이상의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최근 기업과 금융기관의 '역외 융자 거시건전성 조정 매개변수'를 1.25에서 1.50으로 높이는 등 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외채관리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자도입 상한을 규정하는데, 이 때 기준이 되는 것이 '역외 융자 거시건전성 조정 매개변수'다.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은 해외에서 조달할 때 이 지수 상한선에 제한을 받는다. 이 매개변수가 높아지면 기업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 중국 국내에 달러 유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위안화 하락이 멈추면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일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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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향후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의 지나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외화예금지준율 조정, 외환리스크 준비금 비율 조정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이날 달러·엔 환율은 141.7엔을 기록하며 약세폭을 키웠고 달러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90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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