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사범 500명 육박…온라인 판매에 접근 쉬워져
#인천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마약 투약 당시 만 18세였던 A씨는 지난해 2월 초순 인터넷으로 알게 된 판매책을 통해 마약을 구했다. 판매책으로부터 일명 '엑스터시'(MDMA) 1정을 12만원에 사서 투약한 A씨는 같은 달 중순에도 MDMA를 매수해 투약했다.
온라인 판매로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유해물질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적발된 19세 이하 마약사범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 지난해 500명에 근접했다.
17일 대검찰청 '2022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19세 이하 마약사범은 481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적발된 총 마약사범 1만8395명의 2.6%이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마약사범 수는 최근 5년간 적발된 수치 중 최고 수치다.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143명(1.1%)이었던 적발된 19세 이하 마약사범 수는 2019년 239명(1.5%), 2020년 313명(1.7%), 2021년 450명(2.8%)으로 집계됐다.
이는 웹사이트, SNS 등으로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지자 호기심에 손을 대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대전화 클릭 몇 번과 익명 소통만으로 마약을 쉽게 입수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에서 은어를 검색해 마약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매스컴에 노출되거나 연예인들의 마약범죄 뉴스에 대한 호기심에도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마약류의 경우 중독성이 강해 호기심에 손을 댔다가 벗어나기 힘든 상황을 마주할 수 있어 위험하다. 지난해 전 연령대에서 마약류 재범사범은 6436명, 재범률은 35.0%에 달했다. 이 중 동종 마약류 범죄 전력자는 4924명(76.5%), 이종 마약류 범죄 전력자 422명(8.6%)이었으며 복합 전력자는 1090명(22.1%)이었다. 마약에 한 번 빠지면 다른 마약을 접하려고 하는 경향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마약류관리법(향정, 대마) 혐의로 광주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B씨 역시 동종 범죄로 2차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B씨는 성인 이전에도 유해화학물질관리법(환각물질흡입) 위반으로 여러 차례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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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접근한 마약이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상현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은 "마약을 접하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일과 마찬가지다"며 "죽음이라는 게 생명을 끊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상생활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에 대해서는 호기심조차도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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