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찾지 못한 개별 병원 노조들은 파업 유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13~14일 벌인 총파업은 끝났지만, ‘의료 공백’은 지속되고 있다. 임금, 고용 등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개별 병원에서는 여전히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한산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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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참가한 전국 20여개의 상급종합병원 중 최소 9개 병원이 주말 간 노조와 사측 간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으로 구성된 노조들은 “노사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권 상급종합병원에서는 고려대의료원이 유일하게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가 주말 새 임금 등을 놓고 사측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한 탓에 고대병원(안암, 구로, 안산)에서는 이날도 외래 진료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 경기권에서는 아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평촌, 동탄, 강남, 한강), 국립교통재활병원이 파업을 지속한다. 특히 지방 의료공백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파업을 이어나가는 병원들이 많다. 경상권에서는 부산대병원(부산, 양산)이, 전라권에서는 순천 성가롤로병원,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 조선대병원이, 강원권에서는 영월의료원이 대표적이다. 개별 병원 노조와 사측 간 이견이 대체적으로 큰 탓에 서로가 한발짝 물러서지 않는 한 이들 병원에서는 이번주 내내 환자 진료와 입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파업하는 병원의 환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주 부산대병원에서 갑상선 수술 예정이라는 A씨는 “아직까지 취소해야 한다는 병원 연락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수술 전날까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의료진과의 일정 조율이 워낙 빠듯해 수술이 취소되면 다음 수술 날짜를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16일 낙상 사고로 안면 골절이 의심돼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는 B씨는 “(노조) 파업 때문에 해당 과목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쩔 수 없이 다음날(17일) 오후 동네 외상센터 진료를 예약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당시 국민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병원 파업이 장기화돼 지방을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극심해진다면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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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병원들은 파업을 종료하고 주말을 지나 이날부터 외래진료 등을 재개하지만, 현장 혼란은 불가피하다. 파업 기간 취소된 수술 일정을 조율하고, 밀린 진료가 이어지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종합상급병원에서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박모씨(42)는 수술을 위해 휴직을 하는 등 수술을 위한 채비를 마쳤지만 파업 탓에 전날 밤 갑작스레 취소 통보를 받아야 했다. 박씨는 “병원 측에서는 최우선순위 수술 환자로 보고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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