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도의 굴욕…베이징 오피스 공실률 13년만에 최고
임대 가격도 10년여 전으로 회귀
순흡수량 마이너스로 돌아서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침체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5곳 중에 한 곳꼴로 비어있는 상황이다.
14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세빌스의 통계를 인용, 올해 2분기 베이징의 오피스 공실률이 18.3%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5%P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1분기(18.4%)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임대료도 하락세다. 다국적 부동산자산관리업체 JLL에 따르면 2분기 베이징시 전체 오피스 임대료 평균은 ㎡당 316위안(약 5만6036원)으로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현재 임대료는 2012년 수준으로 11년을 후퇴한 것이다.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는 곳은 중국 벤처창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중관춘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실적 부진 등의 요인으로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이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JLL에 따르면 2분기 중관춘 오피스 임대료는 ㎡당 351.6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 감소했다. 공실률은 13.9%에 달했는데, 2022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공실률은 5%를 넘지 않았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일부 세입자들이 임대 면적을 줄이거나 퇴실하면서 베이징 오피스 시장의 순 흡수량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 흡수량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집계 기간 동안 세입자의 퇴실 면적이 신규 임대 면적을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빌스에 따르면 이 수치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고, 올해 2분기 기준 -1만3500㎡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1만6700㎡에 달했다.
한 시장기관 연구원은 "베이징의 오피스 시장 흡수량이 단일 분기 동안 마이너스였던 적은 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베이징 오피스 시장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임대인들은 임대 기간을 일부 무상으로 연장해주거나 임대료 인하, 수수료 부담 등의 대응에 나섰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통제 해제 이후 오피스 시장이 크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시장이 상당히 침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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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인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경제도시 중 한 곳인 선전의 지난달 A급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2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쿠시먼&웨이크필드는 “100만㎡가 넘는 면적을 가진 A급 빌딩들이 올해 또 시장에 등장하기 때문에 앞으로 공실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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