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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의대 박사가 고교 보건직이라니"…역대 최악의 취업난 겪고 있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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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 석사가 지방대 기숙사 직원 되기도
中, 5월 16~24세 청년 실업률 20.8%

역대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명문대 의과대학 출신 박사가 고등학교 보건 담당 직원으로 취업해 화제다.


3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푸단대 부속 고등학교는 보건요원 공모를 통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박사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측은 "상하이교통대 의대 임상학과 박사인 루모 씨를 채용키로 결정해 곧 공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건 요원 채용에는 적잖은 현직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지원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상하이교통대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베이징대, 칭화대 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대로 꼽히는 학교다.

고등학교 보건요원은 보건 및 전염병 예방 업무와 학생들의 건강 상태 파악,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 기록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소식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명문대 의과대학 박사 과정까지 밟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고교 보건요원이라니" ,"취업 문이 얼마나 좁은지 실감 난다"거나 "바늘구멍 취업난에 그나마 일자리를 찾았으니 행운"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상하이교통대 의학 박사를 보건요원으로 선발한 푸단대 부속 고등학교의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최근 상하이교통대 의학 박사를 보건요원으로 선발한 푸단대 부속 고등학교의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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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펙'의 구직자가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사례는 더 있다. 앞서 산둥대는 최근 학생 기숙사 관리센터 직원 2명을 하얼빈 공대 석사와 호주 애들레이드대 석사로 뽑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얼빈 공대는 중국 이공계 대학 가운데 최고 명문 대학 중 하나이고, 애들레이드대는 호주의 국립 명문대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행정직원 1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내자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대 출신 지원자들은 물론 영국 왕립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응시 자격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30위권 이내 대학이거나 중국 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석사 이상 학력자이면서 토플 점수 96점 이상 획득자로 제한했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탓에 경기 침체 및 기업 경영난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 여름 졸업하는 중국 대학생 수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에 달해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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