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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늘린 中면세섬 하이난, 시장규모 279%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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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매출 호조 힘입어 9.5% 성장 전망
해외 여행 열리고 소비 부진해 지속성은 의문

중국 정부가 자유무역 특구로 지정해 집중 육성한 하이난의 면세 매출이 지난 3년 사이 급증했다. 면세 쇼핑 제한 품목과 금액 한도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세관에 따르면 2020년 7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년간 세관이 감독한 면세 쇼핑 금액은 약 1307억위안(약 23조7181억원)으로, 이전 3년(2017년 7월~2020년 6월) 간 대비 27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쇼핑객은 1767만명으로 92.6% 늘었으며, 판매 건수는 1억7500만건으로 272% 뛰었다. 중국 중앙(CC)TV는 "하이난이 소비 품질과 효율성 개선을 촉진하고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하이난섬 싼야의 동부에 위치한 싼야국제면세시티(CDF몰) 전경. (사진=김현정 특파원)

중국 하이난섬 싼야의 동부에 위치한 싼야국제면세시티(CDF몰) 전경. (사진=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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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하이난 자유무역항’ 프로젝트를 통해 제2의 홍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던 중국 최남단의 섬이다. 섬의 모양은 제주도와 비슷하지만, 면적은 18배 넘는 3만3900㎢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진한 내수 소비를 부양할 복안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원을 강화했다. 2020년 7월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자유 무역항 건설 종합계획을 내놓고, 관광객의 면세 쇼핑 한도를 기존 3만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홍콩에서 중국인에게 적용되는 면세 한도의 20배에 달한다. 당시 면세품 종류는 기존 38개에서 45개로 늘렸고, 단일 품목의 면세 한도(8000위안)는 해제했다. 하이난을 방문한 뒤에는 180일 동안 온라인 면세점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면세 관광 업계는 2025년까지 하이난의 공항 유동 인구가 2020년 5630만 명에서 6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까지 3년간 하이난 면세 시장의 복합 성장률은 32.8%에 달하고 시장 규모도 2432억 위안으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난은 면세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이 지역이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중국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5% 안팎)의 두 배에 육박한다.


다만 하이난 매출 성장에 대한 향후 전망은 다소 어둡다. 위드코로나 전환과 항공편 회복으로 해외여행이 제로코로나 당시와 비교해 자유로워지면서, 해외에서도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면세 시장이 주로 고소득층이 사치품을 소비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여행객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

예상보다 중국의 소비 반등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 5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월(18.4%)의 증가 폭 대비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전망치(13.7%)도 밑돌았다. 실제로 최근 노동절(4월 29일~5월 3일) 연휴 기간 하이난 면세 매출(8억8300만위안)은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 노동절 기간 대비 11.1% 감소한 바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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