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모리 대학 '음모론자' 연구
"타인에 대한 적대감·우월감 높아"

"9.11 테러는 미국 정부가 계획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정신적으로 정부에 지배당하게 된다."


사람들이 황당한 음모론을 믿는 이유가 뭘까?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우월감이 높은 이들이 음모론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모론을 강하게 믿는 사람은 불안하고 편집증적이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충동적이고 의심이 많고 위축되고 자기중심적이고, 괴팍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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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모리대학 쇼나 보우스 연구원(박사과정)팀은 27일(현지시각)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서 음모적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의 동기와 성격 특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영국, 폴란드에서 15만8473명이 참가한 170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우스 연구원은 "음모론자들이 대중문화에서 일상적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단순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은 적다"며 "대신 많은 사람이 박탈된 동기 부여 욕구를 충족하고 고통과 장애 등을 이해하기 위해 음모론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과거 연구는 음모론자들을 움직이는 요인을 대체로 성격과 동기를 따로 조사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를 통합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동기와 성격 특성을 함께 조사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 음모적 사고와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는 요인은 ▲ 위험·위협 인식 ▲ 직관에 의존하고 이상한 믿음과 경험을 갖는 것 ▲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우월감 같은 동기와 성격 특성으로 밝혀졌다.


음모론을 믿게 되는 동기로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다른 커뮤니티보다 우월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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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스 연구원은 "많은 음모론이 혼란스러운 사건을 명확히 설명하거나 숨겨진 진실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폐쇄성이나 통제감 욕구는 음모론을 믿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아니었다"며 "대신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았을 때 특정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9·11 테러는 미국 정부가 계획한 것이라는 이론처럼 사건에 기반한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나 높은 수준의 편집증 같은 특정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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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스 연구원은 “음모적 사고의 전반적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후 연구에서 음모적 사고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음모적 사고와 동기, 성격 간 관계에서 중요하고 다양한 변수들을 탐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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