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학생들은 틀리는 것보다 모두 맞히는 걸 두려워해"
광주 살레시오고 교사 CBS 인터뷰
"킬러 사라지면 실수가 등급 결정"
26년째 고등학교에서 재직 중인 광주 살레시오고 서부원 교사는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 발표의 시점도 내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킬러 문항 배제 방침 발표로 학생들이 아주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킬러가 사라지면 실수가 등급을 결정한다' 이런 말이 있다"며 "(학생들은) 자기가 틀리는 것보다 다른 친구들이 (문제를) 다 맞히는 게 너무 두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유하면 프로야구 순위를 낼 때 3위가 두 팀이면 4위 없고 5위로 다음이 내려가지 않나"라며 모두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변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사는 이번 정부의 방침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전부가 킬러가 되는 건가'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며 "지금까지 수험생들이 수능을 준비하고 적응하기 위해서 계속 모의고사를 월별로 보고 훈련을 하고 자기 몸을 패턴에 맞췄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게 딱 들어오니까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인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선 "큰 틀은 동의한다"면서도 "쾌도난마식으로 끊어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하는 문제, 대입 전형의 신뢰를 확보하는 문제, 생존 위협에 직면한 지방대 문제, 서열화한 수도권 중심의 학벌 구조를 혁파하는 문제, 숱한 이런 큰 문제들이 있는데 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그냥 하나의 지엽적인 킬러 문항을 넣네, 마네 문제로 교육 문제가 치환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또 정부가 "자사고, 외고 등은 존치하겠다고 그러는데 자사고, 외고 등을 수능으로 비교하면 이게 킬러 문항"이라며 "그런 것들을 두고 애꿎은 문제 유형 하나 끌어와서 한다는 건 이게 앞뒤가 안 맞고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