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전세만기 보증금 '300조' 역대 최대…미반환 리스크 커진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년간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이 약 300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일시에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 규모가 아니라고 전제해도 최근 전국 아파트 전셋값 하락, 전세거래보증금 거래총액 감소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1년 집계 이후 최고치…1년간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규모, 주택담보대출의 40.3%
19일 직방이 전세계약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하반기 전국 주택전세거래총액은 149조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인 153조900억원까지 더하면 향후 1년간 전국의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는 300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1년 관련 실거래가 공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고치다. 전세보증금의 규모는 2023년 1분기 기준 가계신용 1853조9000억원의 16.3%에 달하며, 주택담보대출 750조2000억원의 40.3%에 달하는 규모이다.
주택유형별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가 228조3800억원으로 전체 전세거래총액의 75.6%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연립다세대 33조4200억원(11.1%), 단독다가구 22조8100억원(7.5%), 오피스텔 17조5600억원(5.8%)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이외 주택이 전체 전세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이지만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주로 아파트 이외 주택에 집중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도별로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조6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98조9300억원, 인천 15조8200억원으로 수도권에서만 233조4300억원(77.3%)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은 부산의 전세계약 만료 보증금 총액이 12조1700억으로, 향후 1년 이내에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규모가 지방 중에서는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어섰다. 경상남도 7조7700억원, 울산 2조8000억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권역도 22조7500억원(7.5%) 규모의 보증금이 전세계약 만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은 대전 6조3200억원, 충남 5조5600억원, 충북 4조2100억원, 세종 2조7500억원으로 보증금 규모는 18조8400억원으로 전체의 6.2%로 추정된다.
전세계약 만료 앞둔 서울 강남 3구 보증금 규모 13.21조…지방 단일시도보다 많아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전세계약 만료가 예상되는 보증금총액 상위 시군구는 서울이 강남3구와 강서구·강동구로 조사됐다. 강남구 13조2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송파구 11조6000억원, 서초 9조2500억원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는 단일 시군구로는 서울·경기·인천·부산을 제외하고 지방 단일시도보다도 많은 보증금의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역전세가 우려된다. 그 외 강서구 7조4700억원, 강동구 6조5500원 규모의 보증금이 전세계약 만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구는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지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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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세가격 추가 하락 시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00조원 규모의 전세보증금이 1년간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지만 전세거래보증금 거래총액이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의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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