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회복세 보이자 매도 수요 늘어
급매물 소진 후 가격 오르자 매수 관망세
역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매물 나왔다는 분석도

서울 아파트 매물이 연초 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6만5000건을 돌파했다. 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매도 타이밍'이라 보고 집을 내놓는 주인들이 늘었다. 하지만 급매물 소진 이후 오른 호가를 받아줄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아 매물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5562건으로 집계된다.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한 1·3 대책 발표 당일(4만9774건)과 비교하면 1만5788건(31.7%) 증가한 규모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2월17일 5만5000건, 3월24일 6만건을 넘어서더니 지난 14일에는 6만5000건을 돌파하며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강남구의 경우 1월3일 3969건에서 6월16일 5926건으로 무려 1957건(49.31%)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는 지금을 매도 적기로 보는 집주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3 대책 이후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대출·세금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559건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 2458건, 3월 2984건, 4월 3187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5월도 현재 2956건으로 30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게 포착되자 호가를 높여 집을 내놓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급매물 소진 이후 높아진 호가를 받아줄 매수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에 매물이 쌓여가고 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매물 소진 후 호가를 높인 매물에 대해 실수요가 관망을 보이면서 매물이 누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역전세가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보증금으로는 기존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다주택자들이 집을 매도하기로 결정하면서 매물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갭 투자를 한 임대인은, 역전세로 인한 보증금 차액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출 혹은 집 처분밖에 방법이 없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역대 가장 비쌌던 전세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되는데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수억원씩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역전세에 따른 패닉셀링(공포에 따른 매도)이 올 수 있어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AD

다만 역전세가 매매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여 연구원은 "특히 서울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낮은데다 최근 가격 저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역전세 문제로 매물 처분 가능성은 아직까진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