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매 중단 한 달 만에…美마이크론 "중국에 7700억 투자"
위챗 통해 공개…패키징 설비 투자 단행
마이크론 CEO "중국 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16일 중국에 8000억원 가까운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전방위 반도체 통제에 맞서 마이크론 제품 구매 중단을 명령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투자 결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자사가 중국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중국 시안에 있는 자사 패키징 설비에 43억위안(약 768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에 대만 파워텍 테크놀로지의 시안 자회사에서 패키징 장비 구매를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공장의 패키징 및 테스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을 제조하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로 일자리 500개가 창출돼 중국 내 직원 수가 45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산제이 메트로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투자 프로젝트는 중국 사업과 팀에 대한 마이크론의 변함없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중국 투자 결정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22일 마이크론 제품 구매 금지 조치를 내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중국은 당시 마이크론이 자국 네트워크 보안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국 주요 인프라 기업에 마이크론 제품 조달을 금지했다. 이에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마이크론이 중국의 구매 금지 조치에도 투자를 단행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중국이 마이크론 제품 금지 조치를 내리자 미 정부는 한국 반도체 업체를 직접 언급하면서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메워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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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인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8.2%로 2위를 기록, 1위인 삼성전자(43.2%)와 3위 SK하이닉스(23.9%)와 경쟁하고 있다.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4.0%로 1위, SK하이닉스가 15.3%로 3위, 마이크론은 10.3%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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