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긴축 종료 불투명…9월까지 금리 인상 전망
ECB, 4.0%로 기준금리 인상
7월에도 추가 인상 시사
9월 인상 여부 논의 전망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며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ECB가 올해 9월까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내부 검토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ECB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75%에서 4.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 종지부를 찍고 8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며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는 10차례의 인상 끝에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ECB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유는 아직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ECB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6.1%를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ECB의 물가 목표치인 2%를 3배 웃돌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5.3% 오르며 시장 예상치(5.5%)를 하회했지만, 목표 물가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으나 너무 오랫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적기에 2% 중기 목표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ECB는 다음 달에도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가 둔화 추세를 근거로, 다음 달 유로존의 긴축 사이클을 종료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뒤집은 것이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전망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다음 달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ECB가 9월에도 긴축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ECB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시장이 9월 통화정책회의와 관련해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다"며 "ECB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다음 달 회의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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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럽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0.67포인트(0.13%) 하락한 16290.12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7.62포인트(0.51%) 빠진 7290.91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5.52포인트(0.34%) 오른 7628.2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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